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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연> 농산물 전자상거래와 신용(信用)원장희 영월군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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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오후 우리군에서는 『농산물인터넷가게』문을 열었다. 가게이름은 동강愛人. 농산물을 애인처럼 아끼고 사랑해달라는 뜻이다. 또한 우리군 농산물 공동브랜드인 '동강愛'에다 사람'人'자를 붙여서 모든 것은 사람이 한다는 뜻도 포함되었다. 사람이 하기 때문에 '신용(信用)'을 지키자는 뜻이 강하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다.신용은 인간대 인간의 약속이고 이를 실천하는 것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농산물이던 공산품이던 직접보지 않고 인터넷이나 전화로 주문하면 절대적으로 신용이란 문제가 따르게 마련이다. 받아본 구매자가 만족 하도록 해야 거래가 계속 이어 질 수 있다. 공산품처럼 공장에서 일정한 규격으로 대량생산 할 수 있으면 소비자가 원하는 규격과 수량을 보내 줄 수 있지만 농산물은 다르다.
한밭에서 캐어낸 감자, 고구마도 크기와 맛이 다르다. 포도 같은 과일은 같은 송이에서도 위아래 포도 알의 크기와 맛이 다르다. 이렇게 다양한 크기와 맛,성분이 다른 농산물을 인터넷이나 전화로 거래를 계속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군에서는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전자상거래를 하는38농가가 힘을 합쳐 『전자상거래영농조합법인』을 구성했다. 이 영농법인이 개설한 백화점 이름이 '동강愛人'이다. 백화점으로 찾아 가는 길은 www.ywdga.co.kr이다.
'동강愛人'이란 백화점 안에 각농가 점포가 들어있다. 거기는 토마토,감자등 일반농산물에서부터 된장,감자떡,민박,레프팅등 각양각색의 점포들이 문을 열어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인터넷거래가 활성화 되면 백화점안에는 수백농가가 가게를 차리고 손님을 맞게 된다. 그 시기는 몇 년 후가 될 수도 있고 당장 내년에도 가능할 수도 있다. 그것은 실제 농가나 시장에서 구입한 것과 차이가 없는 농산물을 받아보고 신뢰하여 다시 주문이 이어 질 때를 전제로 할 때만 가능하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감자상자를 받아보니 위에는 주먹만한데 중간부터는 탁구공같이 작은 알이 들어 있다면 다시 거래할 마음이 생기겠는가? 아마도 거래는 고사하고 다른 사람이 주문하려 해도 적극 막을 것이다.
우리군에서는 고추가격이 한근에 3,000원 할 때나 6,000원 할 때나 시장가격은 따지지 않고 항상 한근에 8,000원씩 받고 4,5년째 거래를 하고 있는 농가도 있다. 고추뿐이 아니다. 찰옥수수도 매년 주문하는 소비자 때문에 심고 싶지 않아도 신뢰하여 주는 소비자를 위하여 재배하고 있는 농가도 있다.
이런 농가들의 공통된 비결은 『신용』을 지켰기 때문이다. 자연과 함께 만드는 농산물을 공산품처럼 품질을 고르게 할 수는 없다. 품질이 좀 떨어지면 사실대로 날씨가 안좋아 모양이 좋지 않다고 얘기하고 주문 받아 보내면 된다. 생산된 양건고추가 많지 않아 주문한 양만큼 못 보내고 1kg정도 모자란다는 얘기를 사전에 하고 보내면 무게가 모자란다고 누가 뭐라 하겠는가?
오히려 더욱 믿고 다음해에도 주문을 하게되어 더욱 많은 거래를 하게 된다.이같이 사이버 농산물 거래는 첫째도 신용,둘째도 신용, 셋째도 신용이다.
영월군의 모든 농가들은 신용을 철칙으로 삼고 전자상거래가 활성화 되도록 노력 했으면 한다.
전자상거래는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무한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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