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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연> 산이 주는 즐거움신승태 재경영월군향우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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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9.22  15: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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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본격적인 산행의 계절이 찾아왔다. 최근 몇 년 사이 웰빙(well-being)바람을 타고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는데 등산도 예외는 아니어서 주말에 서울 근교의 산에 가보면 가히 ‘인산인해’라고 할 만큼 산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과거에는 일요일이 그랬지만 주5일제 근무가 확산되면서 요즘은 토요일에도 많은 등산객들을 만나게 된다.

필자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산을 찾는다. 과거에는 ‘대충’ 등산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온갖 기능성 옷과 장비를 구비한, 전문산악인과 견줄 만한 ‘山매니아’들이 날로 늘어가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기능성 의류와 신발을 비롯한 관련 산업의 매출이 급증하며 고급화되는 등 특수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등산하기에 천혜(天惠)의 조건을 갖춘 나라이다. 해발 500M 이상의 산들이 대략 4,400여개에 달할 정도로 국토의 70% 정도가 산이지만 티베트처럼 해발 4천~5천 미터 높이의 고산(高山)도 아니요, 록키산맥처럼 인간을 압도하는 산도 아닌, 대부분 사람들이 운동 삼아 오르내리기에 적당한 높이의 산들이다.

또 산마다 나무들이 울창해서 동식물의 보고가 됨은 물론 경관이 수려해서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준다. 고향 영월도 UN에서 정한 ‘세계 山의 해’를 기념하여 2002년 10월 산림청에서 선정 발표한 ‘전국의 100대 명산’에 포함된 태화산을 비롯하여 장산, 계족산 등 많은 아름다운 산들을 거느리고 있다.

등산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여기서 열거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대부분 많이 알려져 있다. 등산은 우리 몸 전신을 골고루 운동시키는 최고의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몸속의 60조개 이상의 세포 하나하나에 풍부한 산소를 공급하고 나쁜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키는데 등산만큼 효과적인 운동이 없을 정도다. 또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phytoncide)를 마시면서 등산을 하다보면 혈액순환과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장과 심폐기능도 강화된다.

등산은 다른 운동처럼 순위를 매기는 운동이 아니다. 고통을 견디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따라서 등산은 우리에게 많은 인내심을 요구할 뿐 아니라 왼발과 오른발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므로 조화와 균형도 가르친다. 또 오르면 반드시 내려가야 하는 법, 안전한 하산을 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겸허함’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산이 사람에게 주는 여러 이로움과는 반대로 전국의 산은 사람에 의해 온통 몸살을 앓고 있다. 가을 단풍철이면 일시에 많은 등산객이 몰려 토사유출, 나무뿌리 노출 등 등산로와 산림훼손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으며 등산로 주변에는 마시고 버린 PET병을 비롯한 온갖 쓰레기들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우리는 산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그저 받기만 할 뿐 그 산을 보전하기 위한 활동에는 애써 눈을 감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산악대청소의 날’을 만들어 시행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각 지자체마다 분기나 반기에 1회 정도 산악 대청소의 날을 정해서 그 날 만큼은 등산객 모두가 쓰레기봉투를 가지고 등산을 하면서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전부 수거해서 지자체가 지정해 놓은 등산로 입구에 쓰레기를 모아주면 이를 지자체가 처리해 주는 것. 그래야 그나마 신음하고 있는 산을 조금이라도 더 청결하고 아름답게 보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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