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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방송가에서는 ‘학교2013’과 ‘학교의 눈물’ 등 학교와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연일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입시전쟁, 학교폭력, 교권추락 등을 다루고 있는 이들 프로그램의 소재들은 지금의 문제가 아닌 이미 20여년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온 문제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학교교육의 해법은 따로 없을까?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겠지만 필자는 학교의 교가에 주목하였다. 교가는 보통 입학과 동시에 부르기 시작하여 각종 학교행사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노래이다. 교가에는 지역의 역사나 풍토가 가사에 표현되어 있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 대한 바람과 학생들이 받들어야할 정신 등이 잘 담겨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의 참의미를 다시 되짚어 보고, 이를 통해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가진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가 속 교육이념을 2013년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갈 방향으로 정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에 전국의 많은 학교 중 필자가 살고 있는 영월 지역 고등학교 6곳(영월고, 영월공고, 마차고, 주천고, 상동고, 석정여고)의 교가 속 교육이념을 살펴보았다.
교가 가사에는 개인의 성숙과 완성을 지향하는 교육이념인 지덕체(智德體)가 나타나고 있다.
첫 번째, 지(智)는 지능의 개발과 향상을 위한 교육으로 지적 발달을 통해 우월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지혜’, ‘슬기’, ‘진리’ 등 사물의 도리, 시비, 선악을 분별하여 판단하는 마음을 대표적인 지의 단어로 사용하였다. 또한 지(智)는 지(知)로도 쓰이기 때문에 앎과 연관된 ‘배움’, ‘가르침’, ‘갈고 다듬어’, ‘닦아’, ‘뜻’ 등으로 표현하였다. 여기에 지는 보편적인 진리로서 시공간을 초월하기 때문에 ‘영원’이라는 단어도 사용하였다.
두 번째, 덕(德)은 인격도야를 위한 교육으로 도덕적으로 고상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내포하고 있다. 덕은 선한 인간성을 의미함으로 넓은 의미에서 ‘바른길’, ‘공정’, ‘참됨’, ‘참되자’, ‘마음’, ‘진실한’ 등을 덕의 단어로 사용하였다.
세 번째, 체(體)는 건전한 몸과 온전한 운동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하는 교육이념으로 ‘씩씩’, ‘전진’, ‘호연(浩然)’, ‘기상’ 등의 건강함을 상징하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이와 같은 지덕체 교육이념 외에 학생을 상징하는 ‘우리’, ‘일꾼’, ‘빛’, ‘학도’, ‘횃불’, ‘터전’, ‘큰 그릇’ 등과 나라를 상징하는 ‘삼천리’, ‘나라’, ‘겨레’, ‘반도’ 등과 자연을 상징하는 ‘하늘’, ‘별’, ‘물’, ‘태양’, ‘숲’ 등의 단어를 사용하였다. 뿐만 아니라 긴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를 설명하기 위하여 ‘역사’, ‘민족’, ‘배달’ 등의 전통 역사와 관련된 단어들을 사용하였고, ‘자유’, ‘정열’, ‘넓고’, ‘깊은’, ‘밝아’, ‘맑은’, ‘높은’, ‘아름다움’, ‘찬란’, ‘푸른’ 등 기타 학생들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덕목들도 표현하였다.
교가는 서구 교육제도를 수용하던 1890년대 이후부터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워야 산다.”라는 취지아래 지덕체관념이 투영된 노래이다. 이러한 교가의 교육이념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지덕체를 함양하여 사회에 기여하고 삶을 개척해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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