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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연> 말, 그 소중함에 대하여이윤정 주부
영월신문  |  c3740039@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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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9.15  11: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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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우리 걸 꼽으라면 단연 한글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해 갑자기 국경일에서 빠져버려 어이없었는데 올해 다시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어 너무 기쁘다.

세계의 많은 민족들이 고유의 문자를 만들려고 했으나 한글과 같이 일정한 시기에, 특정한 사람이 이미 존재한 문자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창적으로 새 문자를 만들고 국가의 공용어로 쓰게 한 일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고 한다. 우리 한글은 그만큼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글이다.

전 세계 공용어가 된 영어도 라틴어를 비롯해서 여러 말이 오랫동안 변화해서 생겨,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모르고 중국어는 그 나라 사람들끼리도 소통하기 어렵게 복잡하고, 일본어는 한자를 쓰다만 것 같은 가벼운 느낌이 든다. 그 외 모든 나라들이 영어의 알파벳을 사용한다. 그와 비교하면 우리 한글은 뜻글이면서 소리글이고 형태면에서도 음절마다 안정감이 있어 얼마나 뛰어난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정보화시대에 맨 앞에 설 수 있었던 것도 과학적이면서 쉬운 한글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한글이 영어열풍에 밀려 소홀히 대접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말이니까 당연히 잘 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일상적으로 쓰는 말 중에도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조사 ‘에’와‘의’ ‘잊다’와 ‘잃다’ ‘가르치다’와‘가리키다’등이 대표적인데 틀린 줄 모르고 습관처럼 사용하고 있다.

더구나 요즘은 인터넷으로 인해 국적불명의 해괴한 말이 난무하고 있어 우리글의 오염은 날로 심각해져간다. 우리글에 대한 자부심과 올바른 교육을 통해 재무장 할 때이다. 일본은 독도를, 중국은 백두산과 우리고대사를 자기들것으로 만들려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보도를 볼 때마다 우리 것을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느낀다. 언어는 그 나라의 역사와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그릇이다. 요즘 세대 간의 언어격차를 줄이는 세대 공감 올드앤뉴라는 방송을 보며 점점 사라지는 우리의 아름다운 말을 배우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번 한글날은 우리말과 글의 귀하고 소중함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말과 글을 모르는 것은 창피해하지 않으면서 영어 못하면 창피하게 여기고, 외국인이 우리말을 더듬거리며 엉뚱하게 하는 건 오히려 재밌고 귀엽게 봐주면서 우리가 영어 못 하는 것에 심한 부끄러움을 느끼는 건 또 다른 사대주의 같아서 보기 싫다. 그래서 우리말을 못하는 해외동포는 더 이상 우리나라 사람 같지 않다.

반면에 로버트 할리 같이 외국인이지만 우리말을 잘 하는 사람이 더 우리나라사람으로 정서적 공감이 된다. 말은 그 사람의 사상과 인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번지르르한 위선의 말로 위장을 해 주기도 한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지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하고, 침묵은 금이 되기도 하지만 때론 말다툼보다 견디기 힘든 고통이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조용한 가족’이라는 다큐방송을 보았는데 대화와 소통의 단절이 어떤 비극과 불행을 초래하는지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가장 사랑하고 친밀해야하는 가족끼리 오랫동안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해 생긴 불화가 가족들의 입을 닫게 하고 말았다. 그러한 가정이 의외로 많다는데 또 놀랐다. 각종 통신기계의 발달로 통신비가 가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늘어나고 있음에도 의사불통은 심화되고 있는, 모순된 현실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백성으로 하여금 쉽고 편하게 사용하라고 만든 우리글을 부끄럽지 않게 올바르게 쓰고 있는지, 오늘도 수없이 뱉어 내는 나의 말로인해 타인에게 어떤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진심을 담은 진실 된 말만 했는지 생각하며 이 시를 암송해본다. 가을에는 기도하게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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