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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 )이다.여혜선 (한여농 영월군연합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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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법정기념일이다. 옛날 우리나라는 농경사회였다. 그런데 “농업인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것은 1996년이다. 이제 겨우 17년이 되었다. 농경사회였을 때 농업인의 날은 의미가 없었다. 많은 사람이 농사를 짓고 있었기에 날마다 농업인의 날인 것이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뀌며 농업인구가 점점 줄고 이제 농업인의 날을 지정하여 1년에 하루 정도는 농업인들을 생각해야할 때가 된 것은 아닐까? 하고 역설적으로 생각해 본다. 그러면 농업인구의 감소만큼 농업의 역할도 축소되었을까?
FTA가 봇물 터지 듯 이루어지고 있다. 한·미FTA 에 이어 한·중 FTA 협상이 진행 중에 있다. 세계화시대에 우리는 핸드폰, 자동차를 팔고 농산물은 수입해 먹으면 된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다. 과연 그럴까? 핸드폰, 자동차는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식량이 없이는 살 수 있는가? 성경에 요셉이라는 사람이 나온다. 형제들에게 자기가 꾼 꿈 이야기를 했다가 노예로 팔려간다. 형들은 부유했다. 돈도 있었고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7년 풍년 뒤에 7년 흉년이 오자 먹을 것이 없었다. 그들이 가지고 있던 많은 것들은 그들의 생명을 보장하지 못했다. 그들은 7년의 풍년동안 곡식을 저장하여 7년 흉년을 잘 지내고 있는 총리가 된 동생에게 동생인지도 모르고 가서 머리를 조아리며 먹을 것을 구한다. 식량주권은 이런 것이다.
우리 농업인들은 계절을 앞서간다. 이제 수확을 앞둔 김장배추도 무더운 7월 파종을 하고 8월에 모종을 밭에 옮겨 심은 것이다. 남들은 덥다고 하는 그 시기에 농업인들은 겨울 김장배추를 준비한 것이다. 농산물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씨를 뿌리고 싹이 나고 자라서 수확을 하기까지 아무리 바빠도, 먹을 것이 없어도 절대적인 시간이 지나야만 한다. 그래서 식량은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SNS 친구들에게 농업은 ( )이다. 에서 괄호를 채워달라고 했다. 농업은 생명이다. 희망, 미래다. 믿음, 사랑이다. 유망업종이다. 정성이다. 예술이다. 허파, 자식이다. 인간의 본능이다. 전쟁이다. 미래다. 숙제다. 라고 대답을 해주었다. 85년 전 윤봉길 의사는 「농민독본」이라는 책에서 “농민은 인류의 생명창고를 그 손안에 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돌연히 상공업의 나라로 변하여 하루아침에 농업이 그 자취를 잃어버렸다 하더라도 이 변치 못할 생명창고의 열쇠는 의연히 지구상의 어느 나라의 농민이 잡고 있을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1년에 한 번 있는 농업인의 날에는 우리 농업과 농업인에 대해 생각해보자. 생명, 허파인 농업이 숨을 잘 쉬고 있는지, 희망, 사랑이 존재하는지. 우리나라 농민이 생명창고의 열쇠를 잡고 있는지. 다시 묻는다. 농업은 (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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