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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군에게김동주 영월읍 영흥1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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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9.08  15: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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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것이 가을임을 실감케 한다. 이제 곧 우리나라 최대 명절 중의 하나인 추석이 올 테고 그러고 나면 찬바람 부는 겨울이 시작된다. 삶이 넉넉하지 못한 서민들에게 찬바람은 사는 것에 대한 걱정이 더 늘어남을 의미한다.

몇 년 전까지 하던 장사를 접고 운전을 시작한 지 2년이 넘었다. 사업 실패를 겪으면서 좌절도 많이 했고, 아프게 배운 것도 많았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외로운 날도 많았다.

나에게는 작지만 꿈이 있다. 어릴 때부터 장사를 하던 부모님을 보면서 장사를 하고 싶었고, 동물을 좋아하다보니 동물들을 보살피고 기르는 것도 꿈 중에 하나다.

하지만 늘 한 가정의 가장으로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현실 앞에 서면 내 꿈은 점점 멀어져가는 것만 같아 조바심이 날 때도 있다.

영월은 젊은 남자들이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중장년층도 마찬가지다. 한다고 해도 한 철이거나 장기적으로 가정경제 계획을 세워가면서 일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장사를 하는 상인들 역시 요즘 모두들 죽겠다고 한마디로 난리다. 작년과 올해가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경제가 침체되어 있다기 보다, 아예 바닥을 기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월에서 사는 남자라면, 가장이라면 한번 쯤 영월을 떠나 다른 곳에서 정착해 살면, 지금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을 것이다.

한 기업의 경영자가 직원들을 먹여 살리지 못한다면 그는 경영자로서의 책임의식이 없듯이 가장으로서 가족들에게 좀 더 안정적인 경제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 마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들어 더욱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박선규 군수는 ‘군민중심 희망영월’이라는 군정목표로 많은 일들을 계획하고 있는 듯 하다. 공약사항도 있고, 기존에 추진돼 왔던 주요사업에 대한 박차도 가해야 할 것이다.

젊은 군수여서 기대하는 바도 남다른 것이 사실이다. 젊음에서 비롯되는 특유의 추진력과 힘, 아이디어, 소신 등 그에게 여러 가지를 기대하지만 무엇보다 첫째 소신의 힘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체면을 중시하고, 남의 눈과 표가 걱정되는 사람이 되지 말아 줄 것을 진심으로 당부한다. 자리에 연연해 하지 말고, 전 공무원과 군수가 멋지게 한 판 “일굿”을 벌여주기를 바란다.

훌륭한 리더는 따르는 사람들에게 마음껏 충분히 일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도록 해 주는 것이다. 리더는 책임을 져 주면 된다.

하지만 기본적인 방향감각 없이 소신을 고집한다면 그것은 억지에 불과하며 막 말로 영월을 말아먹는 일이 될 것이다. 영월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분명하게 정해 주민들에게 알리고 함께 장정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부탁하건대 추상적이고 좋은 말로 계획에만 그치는 사업들은 더 이상 내어놓지 말아주길 부탁한다.

지역 주민이 몇 년에 걸쳐 잔소리처럼 충고하는 말은 듣지도 않고 있다가 어느 유명 대학의 박사가 똑 같은 말을 하면 맞장구나 치는 그런 오류는 범하지 말아주길 또한 당부한다.

영월을 사랑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도 헤어지고 싶지 않다. 그래서 영월을 떠나는 것에 망설이고 있다. 앞에서 말했듯이 부자가 되거나,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내 꿈은 아니다.

부탁하건대 영월군이, 내 소박한 꿈의 동반자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영월군도 약하고 나 역시 나약한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그것이 진리가 되게 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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