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選擇) - 영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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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選擇)김수영 영월공업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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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8.18 15:44:49

선택은 크게 두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인간에 의해서 행해지는 인위적 선택과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자연적 선택이다. 자연선택은 생물의 진화를 가져오는 즉, 다음세대를 구성하려는 자연계의 법칙이다.

그러나 인위적 선택은 우리 삶의 매순간마다 긴장과 갈등을 조장하면서 때로는 희망에서 환희로, 때로는 욕망에서 절망으로 다가온다. 예전에 어느 가전제품 광고 문구에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라는 말로 자사 제품의 우월성 강조한바 있었다. 이는 자기들이 생산한 제품이 타사 제품보다 우수하다는 다소 협박성이 있는 내용이었지만, 누구나 공감하는 매력적인 호소력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명 카피였다.

우리나라 사람은 태어난 후 첫 돌을 맞으면서 인생의 긴 항로에 첫 선택의 기회를 갖는다. 바로 돌상의 돌잡이다. 활·화살·국수·무명실·대추·돈·책·붓·먹·벼루·쌀·자 등을 올려놓고 아이가 첫 번째 잡은 것과 두 번째 잡은 걸로 장차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점쳐 보고 축복해주는 의미가 있다. 본인의 의지대로 할 순 없지만 강요당하는 그 순간부터 인생선택의 문을 넘는 셈이다.

우선 책임이 있어야 한다. 한번 선택하면 평생을 함께해야 하는 결혼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사회 문제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이혼율이 매년 증가 하는 것은, 가족공동체중심에서 개인사회로 변모하는 과정 속에 자기중심적 사고가 만연해지고, 사소한 갈등조차 조정하려는 능력이 부족한데서 오는 결과라 하겠다.

노랫말처럼 ‘님 자에 점하나 찍으면 도로 남’이 된다는 가볍고 매사를 쉽게 하는 사회풍조, 지키는 것 보다 깨지는데 익숙해져가는 매너리즘 문화가 책임회피에 한 몫을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희생이 있어야 한다. 유구한 역사속의 인물 대부분은 자기희생을 통해서 나라를 구한 사람이 대분이다. 희생은 선택의 최후의 보루이다. 군대를 사지에 몰아넣어 자발적으로 필사를 다하여 싸우게 하는 병법인 배수의진(背水之陣)도 희생의 선택이다.

아래의 글은 ‘네임월드’가 만든 ‘즐겨찾기 6월호’에 게재된 ‘운전기사와 소년’이란 글의 내용인데 너무나 감명 깊게 읽은 터라 여기에 소개 해본다.
「알프스 여행 중 타고 가던 버스가 브레이크 고장이 났다. 알프스 여행길은 아주 위험한 낭떠러지로 길을 벗어나면 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운전기사는 온 정신을 집중하여 마을 입구까지 그 상황을 벗어나려 애썼다.

순간 길 한가운데 한 소년이 서 있는 것이었다. 운전기사를 몸서리치게 하는 순간이었다. 그 소년을 치고 가느냐, 아니면 피해 낭떠러지로 떨어져 모든 여행객이 죽게 되느냐 판단을 해야 했다.

운전기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못했다. 빨리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많은 고민 끝에 결정을 한 듯 돌진했다. 그 소년을 치이고서야 버스는 간신히 멈출 수 있었다. 운전기사는 바로 내려서 그 소년을 안고 있었는데 버스에 탓 던 여행객들은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갖은 욕설을 하고 있었다.

그 때 마을 한 아주머니가 다가와 “지금 안고 있는 저 소년은 운전기사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랍니다.”라고 말했다’. 」
이야기속에 나오는 운전기사가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영 자신이 없다. 혹 내가 물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