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오피니언 |
|
기획 / 수해피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
|
청령포가 위험하다
수해로 강변지형 변형
특단의 대책마련 절실
지난 7월 중순 수해로 인해 영월의 대표적인 문화유적관광지인 청령포의 강변 지형의 변형되면서 청령포를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일 서강마을부터 청령포까지 강변을 돌며 현장을 확인했다. 서강마을에 사는 ㄱ모씨는 “1972년 수해 때도 이렇게 피해를 당하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ㄱ모씨는 “서강에 제방을 축조하면서 강폭이 좁아져 유속이 빨라진데다 일부 지역이 강변 가까이 성토하는 바람에 물길이 틀어져 광천리 지역이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ㄱ씨의 주장에 따르면 제방으로 유속이 빨라지고 그만큼 물의 힘도 거세지 상황에서 하천쪽으로 가까이 나간 일부 지역의 성토부분이 물길을 바꾸면서 물길이 강 좌우를 넘나들며 피해를 끼쳤다.
ㄱ모씨는 또 “그렇게 틀어진 물길은 방절리와 청령포 지역에도 영향을 미쳐 청령포 강변이 심하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잔다리마을의 ㄴ씨는 “이번 수해는 물길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축조된 38번국도와 88번 국지도 진입로가 첫 번째 원인이고 청령포 유원지를 성토했던 것이 두 번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ㄴ씨의 주장을 정리하면 이렇다.
서강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 서강은 청령초교 앞 저지대를 지나 마곡을 돌아 잔다리를 거쳐 청령포로 빠져나는 것이 그동안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신아아파트 부근에 38번국도와 나들목이 교각이 아닌 성토 방식으로 축조되면서 제방역할을 했다. 실제로 38번국도에는 저지대에 수로는 사진 1의 원안에 있는 것과 같다. 이같은 상황은 마곡에 놓여진 38번국도와 88번국지도 영월나들목도 성토되어 있어 상황은 마찬가지다.
결국 불어난 서강이 예전처럼 방절리와 잔다리로 돌아가면서 방대한 양의 물이 머물지 못하게 되자 다시 치받아 청령포 강변을 쓸고 나갔다.
특히 청령포 관광지 일대는 대형건물들이 들어서고 주차장을 만들면서 예전보다 3~4m 정도 높아졌고 이는 결국 강변에 거대한 제방을 쌓는 효과를 내면서 물길을 또다시 틀었다는 주장이다.
이같이 물길이 틀어지면서 청령포 강변은 비교사진과 같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 청령포 강변은 상류지역(노산대 아래 강변)은 심각하게 파였고 예전에 배를 대던 중간부분과의 사이에 모래톱이 만들어졌다.
강물은 이 모래톱에서 하류지역쪽으로 자갈을 밀어올려 하류쪽은 2~3m 정도 자갈이 쌓이면서 높은 자갈언덕이 만들어졌다. <사진 3>
지형이 바뀌자 청령포를 건너는 배는 모래톱이 새로 생긴 곳에 배를 대고 있는 실정이다.
방절리의 ㄷ씨는 “지금 상태가 계속된다면 머지 않아 청령포 자갈톱은 사라지고 소나무 숲까지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영월의 상징인 청령포를 지키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ㄷ씨는 서강 주변에 쌓여진 제방이 서강의 유속을 빠르게 하고 물길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88번국지도와 38번국도의 나들목과 청령포 관광지개발행위가 청령포의 경관훼손과 이 일대 수해피해를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
ㄷ씨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강유역에 축조된 제방을 넓히거나 철거해 강폭을 확보해야 하고 38번국도와 88번국지도의 나들목 구간을 교량형태로 바꿔 서강의 수위가 올라갈 때 저류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방역할을 하고 있는 청령포 주차장과 주변 건물들을 정부가 매입해 성토된 부분은 예전처럼 낮추고 상가건물들은 수해피해가 없는 인근지역으로 옮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령포 상인 ㄹ씨는 “지난 수해때 수위가 최근 발생한 홍수 중 가장 수위가 높았다”고 주장한 반면 서강마을 주민 ㄱ씨는 “지난 90년 수해보다는 수위가 낮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엇갈린 주장에 대해 ㄷ씨는 “성토된 88번국지도 나들목이 제방역할을 하면서 청령포 상가밀집지역으로 월류된 물이 잔다리 지역으로 일시적으로 넘어가지 못해 차오른 결과”라고 주장했다.
소수력댐 철거, 방절리천변저류지 조성 등
강원도 하천정비기본계획에 반영
강원도는 지난 2004년 한강과 평창강 지역의 하천정비기본계획 수립하면서 동강과 서강 일부 지역에 대한 수해방지대책을 검토했다.
이 검토서에서는 '화력발전소 취수보 철거' '소수력발전댐 철거' '사방댐 설치' '천변저류지' '도암댐의 홍수조절전용댐 전환' '상습침수지역 자산매입'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화력발전소 취소보는 지난해 철거했다. 그러나 소수력발전댐은 아직 건재하다. 이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화력발전소 취수보와 소수력발전댐을 철거할 경우 동강대교의 수위가 1.98m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사방댐 설치는 대부분이 산지로 구성된 영월지역 특성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17개(동서강 유역내 영월 4개, 평창6개, 정선 7개. 2004년 현재)를 영월지역 26개 등 총 72개의 사방댐 설치방안을 제시했다.
천변저류지는 하천 주변의 농경지 등을 활용하여 하류부에 집중되는 홍수량을 줄이는 계획으로 영월지역은 장기적으로 총 16개의 천변저류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천변저류지 계획에는 특별히 '방절저류지'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는데 지난 7월중순 수해로 막대한 피해를 당한 방절1리 일대 80ha를 대규모 다목적 저류지로 조성하는 계획이다.
총예산 3500억원이 소요되는 이 계획은 현재 논밭을 10m 이상 파내 저류량을 확보하고 이곳에서 발생한 사토는 덕포지역 저지대를 성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조성된 방절저류지는 평소에는 생태공원, 자연학습장, 습지조성 등을 갖춘 수변공원으로 활용하고 홍수시에는 천변저류지로 활용한다.
방절저류지가 조성될 경우 방절리 일대 홍수위는 35cm, 영월읍내 합류지점 수위는 20cm 정도 저감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동강의 핵심 오염원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도암댐에 대해 홍수조절전용댐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상습침수지역 자산매입의 경우 하천 부근 저지대 상습범람지역의 주요시설물이나 주거지는 피해가 적은 곳으로 이주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피해를 줄이는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최선 수해방지대책은 자연상태를 유지하는 것
하천폭을 좁힌 제방은 다른 곳에 피해 입혀
탁성재 세경대학 교수는 최상의 수해대책은 하천의 자연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탁교수는 “현실적으로 인간의 삶을 위해 상당부분 자연을 훼손할 수 밖에 없다”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최선의 수해대책은 하천의 물길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방공사에 대해 “선진국에서는 제방 축조를 지양하고 자연하천으로 복원하고 있다”며 “제방은 하천폭을 좁히면서 하천의 흐름을 직선화시켜 결국 또다른 지역에 수해피해를 야기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주장했다.
탁교수는 “연당리 일대 상습수해지역에 대한 집단이주나 대야리 일부 지역의 상습수해지역 매입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방절리 일대를 천변저류지 및 수변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탁교수는 “현재 방절리 일대는 인위적으로 성토된 부분이 많아 청령포의 지형에 영향을 주고 있고 수해도 가중시키고 있다고 판단되지만 영월군 전체의 발전을 위한 방절리 지역의 가치를 신중하게 검토해 전체 주민의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방댐 조성계획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영월지역에는 사방댐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밝혔으며 소수력댐 철거에 대해서는 “최근 수리모형실험을 실시한 결과 합수지점에서 약 40cm 정도의 수위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임시복구와 항구복구 병행
근본적 수해피해 예방에 주력할 것
군에서는 이번 수해를 계기로 관내 수해피해지역에 대한 전체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관련기사 1면>
박선규 군수는 “상습적으로 수해피해를 당하고 있는 연당리를 안전지대로 집단이주 시키는 등 근본적인 수해대책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군은 동강 범람위기를 자초했던 동강대교를 하송리와 덕포리 제방높이로 재가설하고 남면 연당2리 지역 6만㎡에 거주하고 있는 56동 150명의 주민들을 안전지대로 옮겨 새로운 취락을 조성하는 사업을 정부에 요구했다.
또 하동면 대야리 한강~옥동천 합류부 하천폭 확대, 평창강~주천강 합류부 하천 폭 확대, 방절리 천변저수지 조성 등도 병행 추진키로 했다.
군관계자는 “현재 정부에 요구할 사업들과 소수력발전소 댐 철거 등이 제대로 추진될 경우 동강과 서강의 수위는 상당부분 감소할 것”이라며 “영월읍을 비롯한 상당지역의 수해피해는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광재 국회의원은 “그동안 수해대책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수해 시설이나 지구에 대해 임시복구로 예산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소한 하천의 물길을 확보하는 등 수해피해 복구와 함께 항구적인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병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최홍식>
|
| <저작권자 © 영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