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소원을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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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소원을 들어주세요!오부영 군청 경제정책과장

영월신문 | c3740039@chol.com

승인 2006.07.31 18:27:49

저는요, 강원 남부지역, 동경 128°07′~128°55′, 북위37°02′~ 37°24′에 위치하고 있으며 1,127㎢ 면적에 동서로 86.3㎞, 남북으로 51.1㎞, 북부에 차령산맥이 뻗치고 남부에는 소백산맥이 호위하고 있으며 두위봉(1,466m), 백운산(1,426m), 구룡산(1,346m), 태화산(1,027m), 백덕산(1,360m) 등이 있는 높은 산악지대로 해발 180~1466m에 위치하고 년평균 기온이 10.8℃이며 내륙 산간지역인 관계로 일교차가 심한편입니다.

저의 징표는 까막딱따구리와 소나무, 철쭉을 좋아하며 가장 슬픈 역사의 임금인 단종대왕을 흠모하고 천재 풍류시인 난고 김 병연 선생을 사랑하며 푸른 산 맑은 물 국민의 강인 동강과 서강을 품에 안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저는 삼한시대에는 진한(辰韓)땅이었으나 백제 세력이 커지면서 백월(百越)이라 불리웠고 미천왕때는 고구려의 속현이 되면서 내생현(奈生縣)으로, 신라 경덕왕 16년에 내성군(奈城君)으로 고쳐지고 1372년, 고려 공민왕21년 영월군으로 승격되었으며 숙종24년 노산군을 단종으로 복위시키면서 왕릉이 있는 곳이라 하여 영월도호부(都護府)로 승격되었고 1895년 고종 32년 을미개혁때 군(郡)으로 격하되어 1896년 강원도에 귀속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쯤 저를 소개하면 제가 누군지 짐작이 가시겠죠? 저는 1970년대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127,000명의 군민들이 희망가를 부르면서 발전과 영화가 영원할 것이라 믿으면서 강원 남부 정주권 중심 도시를 외치던 우리가 살고 있고 또 살아가야할 영월입니다.
온 세상이 새로운 세기를 맞는다고 떠들썩했던 희망의 21세기가 문을 연지도 6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이 흘러간 지금, 보름 전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가족을 잃고 공공시설의 피해는 물론, 사랑의 보금자리인 주택이 물에 잠기고 생활의 젖줄이던 상가를 침수 당한 많은 군민들의 시름과 아픔을 함께 나누면서 외람되게 몇 가지 소원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먼저, 서민 경제의 어려움을 느끼고 인구가 감소한다는 어려움을 푸념조로 말하면서도 나아질 수 있는 대안을 찾기에 모두들 고민하여 주시면 안 되겠는지요? 찾아오는 손님을 친절하고 차별화된 전략으로 맞이하고 가능하다면 제천이나 원주도 좋지만 지역에서 사주고 팔아주는 상부상조의 정성을 서로 보여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중앙로 상가에 빈집이 늘어간다고 모두들 걱정이 태산이지요! 어려울 때 일수록 힘을 모아 주면 살아가는게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지역이나 국가나 먼 훗날의 발전을 위하여는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보다 더 시급한 투자는 없다고 생각 되어집니다. 지역에 있는 일부 학교에 기숙사 지원도하고, 유능하신 교사도 초빙하고 외지에 유학을 가지 않고도 원하는 대학, 필요한 학문을 접 할 수 있는 기회를 우리의 자녀들에게 제공하는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시면 안 되겠는지요?

이사 가는 사람도 주말 부부도 줄이고 인근 시군의 학생들을 유입하는 효과도 거양하고 덤으로 인구도 늘리면서 강원랜드 직원들도 영월에 와서 살면서 출퇴근하게 교육 여건을 조성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부모를 비롯한 모든 분들이 고민을 해야 하겠지요! 우리지역 명문고 만들기 범 군민 운동 같은 거 말이죠!

저는 상식이 통하는 저였으면 합니다. 물론 잘못된 부분에 건전한 비평은 필요하지만 서로를 비방하고 모욕을 주는 군민 서로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그런 모습을 벗어나 지역을 위한 일이라면 한목소리의 공통분모를 쉽게 찾는 현명한 주민들이 많이 사는 영월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시가지 불법 주정차부터 인도 블럭을 점유한 무질서, 방치된 불법, 규격 외 쓰레기더미, 민망할 정도의 광고물 홍수, 시장, 터미널 등 공공시설의 훼손과 오염, 학교 앞 건널목에서의 위험한 차량 운행 등.... 무수한 사례들을 우리의 자식들과 관광객들이 어떻게 보고 느끼겠는지요! 제발 상식이 통하는 그런 영월을 만들 수는 정말 없겠는지요? 조금씩만 양보하는 미덕과 양심을 더럽히는 그런 행동을 줄여 나가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질서가 살아있고 참 깨끗한 이미지를 주는 그런 저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게 해 주시면 안 될까요?

저의 소원은 아주 많습니다만 우선 꼭 들어 주셔야 할 몇 가지만 털어 놓았습니다. 간절히 바랍니다. 점차 나아지는 지역 경기를 보고, 신바람을 느끼며, 우리의 자녀들이 명문대학도, 사법시험도 거뜬히 합격한 소식을 연일 들으면서 상품이 없어서 못 판다는 상가의 비명도 들리고, 영월의 가맹점이 전국 판매왕을 차지했다는 소식과 함께 축하의, 기쁨의 축배를 부딛는 소리가 이 식당, 저 주점에서 울려나오는 그런 저를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저의 소원이 너무 큰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