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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축하글> 고화숙 애독자내겐 욕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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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참 빠르구나라는 생각을 새삼한다. ‘영월신문의 14주년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를 보면서 우리의 인연이 참 오래되었음을 실감한다. 당시 청년이었던 홍안의 편집장께서는 누가 뭐래도 사춘기 자녀를 둔 중년의 사람으로 변했고 신문사도 본인의 말씀처럼 사춘기를 도래했다.
어느 해인가 ‘항상 처음처럼...’이라는 주제로 했던 광고가 기억이 난다. 초임간호사가 촛불을 들고 나이팅게일 선서문을 낭독하는 장면이었는데 몇 년이 흐른 지금에도 나의 뇌 한 쪽 구석을 자리 잡고 있는 이 강력한 이미지는 내가 습관에 빠져 버리거나 타성에 젖어감을 스스로 인지 할 때마다 나를 바로 세우는 힘을 주기도 한다.
처음의 마음으로 끝까지 간다는 것은 빠르게 변하는 현대의 사회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말일 수 있다. 더군다나 언론과 함께하는 영월신문이 변하지 않으면 주민들의 마음이 변하니 이 또한 모순이다. 세상도 변하고 독자들의 생각도 변하고 신문도 바뀌어야 한다. 다만 힘이 들어 그만두고 싶어질 때 어려웠던 초창기의 마음으로 되돌린다면 그 무엇이 문제가 되겠는가? 그 마음으로 이어간다면 십 년이 한 해 같을 것이고 이십 년도 일 년과 같을 것이다.
이제는 영월신문이 계속 존재해야하는 이유들이 점점 더 늘어만 간다. 영월신문에 몸 담고 있는 주주나 직원들의 영월신문이 아니라 영월주민의 영월신문이다. 이 점을 항상 생각하고 영월신문을 이끌어 주었으면 한다.
독자들도 읽기만 하는 단방향식에서 벗어나 함께 참가할 수 있는 쌍방향 통신을 했으면 하는 것이 나의 욕심이다. 감히 링컨의 유명한 게티즈버그 연설에다 필자의 마음을 담아 끝내려 한다.
“영월주민의, 영월주민에 의한, 영월주민을 위한 영월신문을 영월에서 소멸하지 않도록 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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