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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땅에서 듣는 아리랑 곡엄귀섭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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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7.12  10: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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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 홍메이루(虹梅路)골프장 돌담을 끼고 20분 정도 걸어가니 작은 휴식 공간이 있었다. 공원이라기에는 협소한 장소였으나 노인층의 남녀가 함께 노래를 틀어 놓고 '댄싱'을 하는 것이였다. 경쾌한 음악에다 느린 곡조에 맞춰 둘씩 춤을 추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았다. 보수적인 중국 땅에서 개방되고 진보적인 문화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더구나 한국의 고유한 전통노래 '아리랑'에 맞춰 '댄싱'을 하는 광경은 참으로 놀라웠다. 한국의 '아리랑' 이 이곳에서 '댄싱' 곡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과 기쁨을 갖는다. 느린 동작으로 유연하게 '아리랑'곡에 따라 모두가 열심히 춤을 추고 있는 그들의 이마엔 땀방울이 맺어 있었다.

'아리랑'은 100여개의 가사가 있다는 놀라운 사실도 얼마 전에서야 알았다. '독립운동'을 하면서 부르기도 하고 일제시대 식민지압박에 서러움을 한(恨)으로 토해낸 가사도 있고, 남녀간의 애절한 사랑을 고백한 가사도, 임금님을 위한 충신의 간절한 충성심을 호소한 가사 등, 많은 사연을 지닌 노랫말이다.

이제 중국에서까지 '아리랑'을 듣고 있다는 현실은 너무나도 감격적이다. 중국인이 과연 '아리랑'의 가사의 내용을 알고 춤추는 것일까? 곡에 맞춰 그저 춤추는 것이라 할지라도 '아리랑'을 '댄싱'곡으로 택하였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랍다. 자존심 강한 중국 땅에서 중국인이 '아리랑'곡을 따라 춤추는 모습을 본 그 순간의 나의 마음은 무척이나 설레고 떨렸다.
한국인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가져 본 중국 땅에서의 아침시간이였다.


한국인의 自尊心, 自矜心
-상해를 방문하여 느낀 所感-

내가 처음으로 중국 땅을 밟는 순간 묘한 기분이 들었다. 대륙의 넓은 땅을 밟아보는데 어찌 착잡한 심정이 들지 않겠는가. 말만 듣던 중국대륙의 광활한 지도의 한 지점에 서서 한참동안 사방을 둘러보니 어리둥절해진다.
'푸동공항'은 가히 세계적 맘모스 비행장이었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상하이'시내로 들어서면서 호기심은 절정에 달한다. 시내 중심지를 지나면서 빌딩 숲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우선 간판이 한자인데도 약자로 써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전부는 아니지만 복잡한 한자는 대부분 간략하게 고쳐 쓰고 있는 것이다.

국제도시답게 각종 차량의 홍수를 이루고 인파에 밀려 차들도 멈춰가는 기현상이 눈에 띄었다. 동양인 가운데 서양인도 눈에 띤다. 세계인이 어우러져서 사는 곳.
또 놀라운 것은 사방으로 뚫린 '고속화 고가도로'가 거미줄 같이 엉켜 이어져 있는 점이다. 노폭도 고가도로인지 고속도로인지 구별이 안 될 만큼 넓고, 중앙선을 따라 수목이 무성한 점은 특별한 감회를 안겨준다. 시내인데도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와이탄(外灘)은 세계적 수준의 '관광 명소'인 것 같다. 밤 하늘 아래 휘황찬란한 불빛은 장관을 이룬다. 구라파나 미국에 비교해도 손색없을 '관광 명소'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중국의 개방 문명지 중에 최고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동방명주(東方明珠)나 국제회의장(金茂大夏)은 황포강의 기적을 웅변하는 듯 하다. 무엇보다 상하이는 한국민족에게 잊을 수 없는 역사적 유적이 있는 곳이다.

'상해 임시정부' 옛 건물도 살펴보았다. 민족의 독립을 위한 산실(産室)이라는 점에서 매우 감상 깊은 곳 이였다. 김구 주석의 집무실을 찾아 구석구석 살필 때는 감정이 치솟아 감격의 눈물이 앞을 가리운다.
몇 일후에는 홍구공원(노신공원)을 방문하여 그 곳 '윤봉길 의사'의 기념관을 살펴보았다. 민족독립을 위해 희생을 감수한 그의 정신을 기리며 잠깐 동안 묵념을 했다.

시가지 중심부에서 교통상황을 잠깐 살펴보았다. 차도와 인도가 구별이 안 되는 이해하기 힘든 도시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요령 것 차를 피해 아무 곳에서나 건너가면 되는 편리한(?) 곳이었다.
그러나 차가 추월하거나 사람이 앞질러 서로 먼저 가고자 하는 무질서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만만디(慢慢的)라는 말은 매우 낙천적이고 여유로운 의미의 낱말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상하이는 국제도시이면서 중국 민족의 우월성을 볼 수 있었다. 결코 서둘지 않고 남의 것을 모방하지 않고 민족의 전통성과 자존심을 키워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편 많은 외국인, 특히 한국교민의 활기찬 삶의 모습을 보고 감탄을 했다. 한국의 자존심과 자긍심도 타민족에 못지않게 강하고 자랑스러운 것은 '함지박', '서라벌'의 한글간판을 보고 우리 것을 지키는 우리 민족의 강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다. 'LG','SAMSUNG','HYENDAE' 등 한국의 대기업 간판상호가 눈에 띄니 가희 한국의 세계화 물결이 넘쳐흐르는 것 같다. 상해 교민 모두의 건승을 빌어본다.

- 이 두편의 글은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딸 집에 한달여 동안 머물고 있는 엄귀섭씨가 현지 언론 상하이 저널의 원고 청탁을 받아 게재한 글입니다.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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