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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공직자의 윤리의식과 내부기강 확립최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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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6.10  11: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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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지방선거가 한창 진행 중이던 5월초 주민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2건의 일이 있었습니다. 5월 8일 김신의 군수를 비롯한 퇴임 및 퇴임예정 공무원과 가족 등 몇명이 외유를 떠났습니다. 5000만원에 조금 빠지는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분개했습니다.

김군수 일행의 외유건은 5월 중순 강원도청 감사관실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특별감사를 실시했습니다. 강원도청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8일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건에 대해 상당수의 주민들은 명확한 규칙과 납득할만한 명분도 없는 일에 막대한 세금으로 사용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 판단에 따라 일부 주민들은 반환청구 소송을 해서라도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선출직의 공직기강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군수 일행이 외유를 떠나 세간에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던 5월9일 오후 5시 조금 넘은 시간, 세경대학 앞에서도 비상식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이날 주민 이모씨는 이 근방을 지나다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영월군청 공무원들을 발견(?)했습니다. 근무 시간인 그 시간에 그들은 한 직원이 구입한 승용차의 안전운행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이씨는 여러명의 공무원들이 근무시간을 빼먹고 승용차 고사를 지내고 있는 모습에 분개했고 그 자리에서 영월군청에 항의했습니다.

기자 역시 12일 군청을 방문해 감사 담당 공무원을 만나 이 일에 대해 확인했습니다. 감사담당 공무원도 이 사건을 알고 있었고 관련자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7일 감사담당 공무원에게 이 건의 처리 결과를 물었습니다. 구두경고. 그것이 이 건의 최종 처리결과였습니다.

공무원은 다른 직업과는 달리 엄정한 윤리의식이 필요합니다. 공무원은 말 그대로 주민의 세금으로 공무(公務:주민들에 관한 일)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다수의 공무원들은 엄정한 윤리의식으로 충실하게 근무하고 있다는 것은 주민들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이 이 일에 대해 분개하는 것은 근무시간에 여러명의 공무원들이 지극히 사소한 개인적인 일을 공공연하게 벌였기 때문입니다. 주민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 근무시간조차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는 일부 공직자의 비상식적인 행위에 대해 분개하는 것입니다.

주민이 직접 신분을 밝히고 잘못된 행위를 고발했고 내부적으로도 공직자의 잘못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구두경고로 사건을 종결한다면 공직개혁은 요원할 것입니다. 그러한 공직기강확립 의지를 가지고 어떻게 주민들의 잘못에 대해 원리원칙을 강조하며 강력하게 처분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좁은 지역사회의 같은 직장에서 선후배 관계이고 서로 잘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처리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기자 역시 당사자들과 선후배 관계에 놓여 있기에 이 글을 쓰면서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정리하는 것은 향후에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선거기간 중 주민들은 출마자들에게 공직개혁을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박선규 당선자는 물론 상당수의 출마자도 그러한 주민들의 뜻을 알고 공직개혁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그만큼 공무원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은 심각합니다.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주민들의 불신은 더욱 깊어가고 있고 내 식구 감싸기 식의 처리결과를 접하면서 주민들은 다리에 힘이 빠집니다. 심지어 “영월은 공무원만 제대로 일해도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주장이 주민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는 실정입니다.

새롭게 입성하는 박선규 영월군수 당선자 및 기초의원, 고위공직자들께서는 스스로 공직자로써의 엄정한 윤리의식을 실천하고 아울러 공무원 조직에서도 이러한 비상식적인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고 주민들을 위해 보다 긍정적인 자세로 공무에 임할 수 있도록 공직개혁에 최선을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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