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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공고 존재의 가치김수영(영월공업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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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6.10  10: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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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에 영월공고가 존재의 가치가 있느냐는 물음에 답은 ‘없다’ 이다. 7,80십년대 강원, 충북, 경북일원의 대표적인 공업계 고등학교로 대변 되었던 영월공업고등학교는 오늘날 세계경제 10위의 위상을 세워 ‘한강의 기적’을 이끌며 우리나라 근대사의 경제발전 최 일선현장에서 피와 땀과 정렬을 불살랐던 산업역군을 배출하였던 명문학교였다.

그러나 시대가 지식과 정보의 3차 산업사회로 변화 하면서 중. 화학계통의 직업선택의 회피와 더불어, 이지역의 석탄 합리화 정책으로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게 됨에 현재는 재학생수가 300여명이 안 되는 실정에 이르렀다. 특히 금년도는 기계, 전기, 전자, 토목, 건축 등 5개과에 68명의 신입생이 들어왔는데 반평균 인원이 10여명에 불과하며 실업고의 특성상 투자 대비 비교해볼 때 적자도 이만 저만이 아니어서, 교육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아니하고, 즉 기업으로 치자면 벌써 부도 처리 되었을 것이다.

교육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 그 가치를 논의 하기는 매우 조심스럽지만 현재 처한 학교는 앞으로의 전망, 지역정서, 주변의 환경 등을 종합해 볼 때 존재의 가치가 얼마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아니 날수가 없다는 것이다.

우선 지역에서의 위상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학부모들 사이에 진학에 대한 편견이 변하지 않고 있기 것과 공고는 무조건 안 된다는 사고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의 재능을 보아서는 실업계로 진학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웃의 눈치 때문에 인문고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재학생의 구성 비율을 보면 읍지역보다 면 지역학생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내고 있음에 증명되고 있다.

두 번째 신입생 유치가 점점 어렵다는 것이다. 관내의 중학교 출신자 보다 고등학교 신입생 정원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부 면에는 신생아 출생신고가 몇 년째 한명도 없는 실정이어서, 조만간에는 초등학교가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겠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고 보면 공고의 존재는 불 보듯 뻔하다. 더군다나 제천 접경지역의 학생들은 영월 쪽으로 진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고려 해보면 전망은 더욱 심각하고 어둡다.

셋째로 자구의 노력도 미흡하다. 학교는 그 지역에서 문화의 교류의 중심체가 되어야한다. 주변 환경이 변할수록 주민들 속에 다가가는 학교 행정이 필요하다. 시끄럽고 귀찮다는 이유로 대문을 걸어 잠근다는 발상 자체도 못 마땅하다.

부임한 후에 선배로부터 영월지역에 전국 규모의 럭비대회를 치루고 자기들도 동호회를 만들어 운동을 하고 있지만 후배가 없어 걱정이라며 학교에 럭비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현 실정으로는 어려우니 우선 동아리 형태라도 운영을 건의 해보겠고 하였다가 심한 모욕과 멸시를 받아가며 우여곡절 끝에 동아리를 구성 하였는데, 영월럭비협회에서 기대이상으로 좋아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잘 것 없는 것이라도 지역과 연계가 있는 길을 찾고 학교가 다가가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학교장의 정치적 영향의 발로가 있어야만 하는 것도 두말 할 나위가 없다. 또한 구성원들이 자기편의 주의에 빠져 세월가기만 기다린다면 오히려 그 시간은 길고 지루할 것이며 학교의 발전에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넷째로 동문회의 지원이 거의 미미한 것을 들 수 있다.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총동문회에서의 지원은 입학식 때 장학금 기십 만원, 졸업식 때 표창장 주는 것 이외 별거 없다. 모교에 근무하면서 동창회 이야기가 나오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몸 둘 바가 모를 때 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일부 과 출신 선배들이 교복과 입학금,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을 정도이다. 현재 학교 교직원들이 매월 얼마씩 거두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것이 가장 큰 액수의 장학금액이다.

몇 년까지 신입생들에게 동문 회비를 거둔 적이 있었는데, 학생 수가 너무 적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정형편이 어려워 폐지를 했는데, 이를 다시 거두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기에 경악을 금치 못한 한 적이 있다. 징수회비가 얼마나 된다고 다시 거두어 달라고 하는지 총동문회의 신중치 못한 결정이 이해하기 어렵다.

서울대 정철형 교수가 연구한 ‘강원도 실업계고교 종합발전방향’에 보면 영월공고의 장점으로는 ‘넓고 여유 있는 학교시설과 저렴하고 쾌적한 기숙사 시설, 다양한 동아리활동’ 등으로 꼽았으며 단점으로는 ‘입학생의 기초학력 부족과 원거리 통학생이 많음’ 등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가능성의 기회로는 ‘영세규모이지만 인근에 농공단지 가 위치해 있고, 취업 의뢰가 많으며 산업체에서 본교 학생을 선호’ 한다는 것과 ‘자연조건을 이용한 관광지개발’ 등을 들었다. 여기에다 ‘노인복지 센터’가 들어섰을 때를 감안하여 종합적이고, 장기적이고, 발전적인 새로운 도약의 계획을 마련하여야 한다. 당장 지금부터

가치가 있을 때만 존재의 의미가 있다. 여기에 따르는 가치는 얼마나 노력해서 영양가를 올리는가에 달려있다. 공고의 존재도 가치를 높여야만 한다. 이는 개인의 힘만으로는 어렵다, 너, 나, 우리, 동문,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아니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나두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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