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석정여고 마칭밴드(지도교사 곽오근)가 학생들의 음악적 재능을 살려 진학은 물론 취업의 길도 열어주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마칭밴드 단원으로 활동한 학생 7명은 졸업하면서 단양 대명리조트에 취업했다. 이들은 취업과 동시에 회사 측에서 제안한 7인조 밴드를 구성, 별도의 자격 수당을 받으며 근무하고 있다.
또 함께 졸업한 학생 2명은 트럼본과 트럼펫 연주 재능을 살려 각각 동덕여대와 관동대로 진학했다. 이와 함께 2007년에는 에버랜드밴드에 1명이 취업했으며, 2006년에는 3년 동안 석정여고 마칭밴드 단원으로 활동하며 트럼본을 연주했던 김인우 양이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발탁되면서 프로세계로 뛰어들었다.
현재 석정여고 마칭밴드는 1학년 11명, 2학년 5명 등 총 20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월~금요일까지 방과 후 연습실에 모여 1시간씩 연습에 임하고 있다. 또 방학 때는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해 강릉대와 관동대 등에서 합숙훈련을 하며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올해에만 5월5일 영월 어린이날 행사를 비롯해 경기도 이천, 횡성, 서울, 태백, 수원 등 31회의 행사에 참여해 연주를 가진 마칭밴드는 최근 학교와 군의 배려로 최신 악기를 구입, 더욱 아름다운 화음으로 뽐내고 있다.
곽오근 지도교사는 “음악의 재능을 살리기 힘든 지역 여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연습해 진로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음대 진학 및 프로밴드 취업 알선 등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최대한 진로의 폭을 넓혀주는 데 주력하며 지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칭밴드 유승희(석정여고 3년) 악장은 “일부에서는 공부할 시간도 없고 힘들기만 할 거라는 선입견 때문에 좋아하면서도 입단을 꺼리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도 있다”며 “3년 이라는 기간 동안 매일 정해진 시간에 단체로 연습하고 공연을 다닌다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교과과정에서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마칭밴드는 1996년부터 전국 마칭밴드 경연대회에서 대상 2회, 금상 4회를 수상하고 2007년부터 원주따뚜 페스티벌에도 참가하는 등 인원은 적지만 강렬한 사운드와 화려한 율동으로 전국 규모 경연대회 및 행사에서 극찬을 받고 있다.<정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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