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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연> 영월의 자랑『강(江)경치(景致)』원장희 영월군농업기술센터기술보급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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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6.03  11: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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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흐르는 세월 속에 자연의 변화는 쉬지 않고 있다. 노란 냉이꽃이 밭두둑에 피어나며 봄을 알리는 것이 어제 같았다. 금강정의 벚꽃이 화려하게 피었다 지고 푸른잎만 자랑하고 있다. 강가의 버드나무도 연초록에서 짙은 녹색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여름이 가까이 올 수록 영월은 더욱 싱싱하다. 그리고 곳곳에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경치가 돋보이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은 영월의 자랑이다. 특히 강경치의 비경은 전국 제일이다. 특히 동강의 자연은 설명이 필요없다. 과거에는 영월의 자랑거리가 여러 가지 있었다. 화력발전소가 그렇고 중석광산도 자랑거리였고 대다수 가정에 주에너지로 쓰였던 구공탄 원료를 캐는 탄광이 있다는 것도 자랑이었다. 그러나 30여년의 세월이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말았다. 발전소도, 중석광도 탄광도 자랑거리에서 영월의 어려운 경제 현실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영월사람들은 과거의 향수로만 간직하고 있을 뿐 오늘의 자랑거리는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면 오늘날의 자랑거리로는 무엇이 있을까? 천연기념물인 고씨동굴, 은행나무, 관음송을 비롯해 김삿갓유적, 한반도 지형 등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보는 시각과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단종대왕이 잠든 장릉과 유배지인 청령포는 슬픈 역사의 한토막이지 결코 자랑스러운 것은 아니고 특별한 곳일 뿐이다.

필자보고 영월의 자랑거리를 추천하라면 서슴없이 강경치를 추천하겠다. 자세한 자료는 없지만 전읍?면이 크고 작은 아름다운 강을 간직하고 있는 영월군 같은 시군은 전국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강을 밤낮으로 보고 있으니 그 아름다움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판운리 섶다리 건너 미다리 마을방향으로 바라보는 겨울 경치는 일품이다. 강가의 느릅나무숲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강경치는 겨울뿐 아니라 4계절 모두 느끼는 맛이 다른 절경이다. 특히 초봄의 강경치는 새잎이 돋아나는 나무. 바위와 돌.그리고 짙은 쪽빛의 강물이 어우려져 최고의 강경치를 연출하고 있다.

주천면 제2주천교에서 하류쪽으로 바라보는 경치도 아름답다. 강 가운데 버드나무와 짙푸른 강물과 강가의 풀밭이 보여주는 경치는 처음 보는 이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왕방연시비가 있는 소나무 밑에서 바라보는 청령포. 푸른 강물이 소나무숲을 휘돌아 감은 경치는 유명여행가 10명이 선정한 우리나라 10대 강경치라고 한다. 관란정에서 바라보는 강경치는 넓은 강에 뭉게뭉게 펼쳐진 풀과 물의 조화가 신비롭기까지 하다.

동강의 신비를 간직한 어라연의 경치는 말할 것도 없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자동차로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라연은 높은 성에 가로막혀 들어앉아있는 순박한 산골 미인이라 할까. 앞에서 언급한 곳 외에도 미사리계곡에서 외룡교 사이의 훼손되지 않은 강경치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아름답게 보이는 영월의 강경치는 특징이 있다. 그것은 아름다운 경치도 인공적인 피조물이 눈에 거슬리면 그 아름다움은 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북쌍1리 들골과 방절리 선돌마을이 그런 곳이다. 자연재해를 막기 위해 축조한 제방이지만 푸른 풀밭이 사라진 강경치는 결코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다. 제방공사 비용으로 침수 예상지역 농경지를 국가가 구입해서 경치를 살려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동강과 서강이 다정하게 만나는 합수머리의 강경치는 다리와 제방이 훼방 놓는다. 이와 같이 대부분의 강경치는 다리와 제방 또는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 등이 방해를 하고 있다.

앞으로 수주면 운학리에서 횡성군 안흥면까지 도로가 확포장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영동고속도로 새말IC에서 내려 안흥, 운학, 두산을 거쳐 수주, 주천, 서면, 남면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따라 아름다운 강경치를 감상하려는 관광객이 증가 할 것이다. 관광객들은 청령포에서 최고의 강경치를 맛보고 고씨굴을 거쳐 옥동, 외룡을 지나 태백으로 가거나 각동을 거쳐 단양으로 빠지는 길을 택할 것이다.

한 번 왔던 관광객이 다시 오도록 하기위해 우리의 강경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지키고 가꾸어야 되겠다. 그것은 공무원의 힘으로도, 강가의 주민들만도 아닌 전체 군민이 한마음이 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아름다운 영월의 강경치를 영원히 지키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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