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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과 단종 1<영월의 이야기 23>최명환 강원대국어국문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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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3.09  14: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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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제 6대 임금 단종이 영월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유배를 오면서부터다. 자연을 즐기기 위해, 병을 치료하기 위해 영월을 찾은 것이 아니다. 수양대군에 의해 임금의 자리에서 내쫓김을 당하고, 눈물을 삼키며 찾은 곳이 바로 영월이다. 또한 짧은 생애를 마친 곳도 영월이다.
영월읍에서 전승되는 단종과 관련된 이야기는 비극적이다. 대부분 청령포 ․ 관풍헌 등에서의 유배생활과 죽음 등을 담고 있다. 당시를 살았고, 지금 살고 있는 영월인들은 단종이 겪은 아픔을 자신이 겪은 아픔과 동일하게 여기고 있으며, 그러한 것들을 이야기로 담아내고 있다. 영월읍에서 전승되는 단종과 관련된 이야기를 시간 흐름에 따라 재배열해서 소개하려 한다.
영월읍으로 가기 위해서는 선돌과 북면 삼거리에서 능말로 넘어가는 고개인 ‘소나기재’를 넘게 된다. 원래 이 고개는 푸른 소나무로 가득 찬 고개였기 때문에 소나무 안에 있는 고개라는 뜻에서 ‘솔안이재’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단종이 유배지인 청령포로 가면서 이 고개를 넘었는데, 하늘도 서러워서 많은 소나기를 내렸다고 해서 현재는 ‘소나기재’로 부르고 있다.
단종은 소나기재를 지나 유배지인 청령포에 도착해서 유배생활을 시작한다. 청령포에서의 유배생활은 길지는 않았지만,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뒤에는 절벽으로 되어 있는 청령포에서의 생활은 답답하기만 하였다. 거기다 일반들의 출입을 금한다는 금표비(禁標碑)를 세워 철저하게 사회와 차단되었다. 그래서 단종은 정순왕후를 그리워하면서 탑을 쌓기도 하고(망향탑), 한양을 그리워하며 절벽을 오르내리기도 하며(노산대), 오래된 노송에 걸터앉아 놀기도 하였다(관음송).
단종이 청령포에서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원호(元昊)는 표주박을 서강에 띄어 음식물과 편지를 전하기도 하였으며, 조려(趙旅)는 호랑이를 타고 단종을 찾아가 만나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야기는 사회와 단절되었던 단종을 서강, 호랑이 등의 자연물을 통해 사회와 다시금 이어주려고 한다.
단종의 청령포 유배생활이 끝이 난 것은 장마 때문이다. 단종이 유배되자 그의 외조모인 화산부인은 무당 용안(龍眼) 등을 거느리고 영월로 내려온다. 영월에 도착한 그들의 눈에는 외딴 곳에서 생활하는 단종의 청령포 생활이 매우 처량하게 비추어졌기에, 청령포 건너편의 방절리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 은밀하게 단종을 위한 굿을 하였다. 그 굿이 끝나는 날 큰 비가 와서 청령포가 침수되었으며, 그 결과 단종은 영월부중의 객사인 관풍헌으로 이전하였다.
늘어난 물 때문에 단종이 청령포를 떠나려고 할 때는 밤중이었다. 갑자기 불어난 물은 단종 어소 앞까지 범람하면서 깊은 내를 이루어 건너지 못하여 모두 근심하고 있는데, 갑자기 큰 소나무 하나가 넘어지면서 다리를 놓아주었으며, 계속 번개가 쳐서 어두운 길을 밝혀 주어 무사히 건널 수 있었다.
단종이 관풍헌으로 옮긴 후에는 어느 정도 자유롭게 나타나고 있다. 자규루(子規樓)에 올라 시를 짓기도 하고, 중동면의 추씨 노인은 매일같이 머루와 다래를 따서 받치기도 하였다. 금몽암(禁夢庵)까지 나들이도 다닐 수 있었다. 처음 단종이 금몽암을 찾았을 때 매우 놀랐다. 바로 자기가 꿈속에서 보았던 암자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암자 이름을 대궐에서 꿈을 꾸었을 때 본 암자라고 대궐 금(禁)에 꿈 몽(夢) 암자 암(庵)자를 써서 ‘금몽암’이라 했다고 한다.

필자소개: 1973년 영월 주천 출생. 강원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현 강원대 국어국문학과 강사. 주요 논문으로는 <단종전설의 신화성 연구>, <현대의 지역축제와 전설>, <영월지역 무형문화유산 실태 및 전승방향> 등이 있음.

영월이야기는 영월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각 읍.면별로 정리 연재형식으로 게재됩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바랍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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