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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연> 정치, 사랑할까요?홍정임·시인
영월신문  |  c3740039@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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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5.29  10: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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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TV에서는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하고 봉사하고 희생하는 사람을 보여주면서 소중한 사람이라고도 하고 귀한 사람이라고도 한다.
저런 방송을 보면서 밥주걱을 들고 밥을 퍼 주거나 아픈 사람의 대소변을 가려주거나 밀고 당기고 업어 옮겨 주고 씻겨 주면서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보다, 내가 아파서 누워 있으면 내 남편은 저렇게 해 줄까 하는 생각이, 부끄럽긴 하지만 솔직히 먼저 들었다. 그리고는 아마도 저렇게 해 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혼자 서글프거나, 괜히 물어보고는 시큰둥한 대답에 앙알거리기도 했었다.

사람이 소중하고 귀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소중하다고 느끼는 시기는 좀 다를 거라는 생각이다. 사람들은 언제 사람이 소중하다고 느낄까? 소중하다고 느끼는 것도 좋고 소중한 사람이 있는 것도 좋지만, 사람에게 감사하거나 사람이 귀하거나 소중하다는 생각은 빨리 할수록 살아가는 일에 겸손해 지고 근면해 지는데 도움이 것이므로 너무 늦지는 말 일이다.

지금 우리는 사람을 선택해야 할 때다. 때는 봄이고 정치도 새 사람을 뽑으려고 하니 시작이라는 의미에서 함께 가는 셈이다. 이 봄에는 들판에서도 정치판에서도 새로 나는 것도, 못 나는 것도, 뒤집히는 것도, 심란하긴 마찬가지일거라는 생각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정치는 그만하면 퍽 오래 흐렸다.

많이 나아졌다고 해도 이제 밑에서 이것저것 깨닫고 알아가는 민중이 더러는 올바른 판단으로 더러는 그릇된 휩쓸림으로 또는 믿지 못하는 무관심으로 술렁거리며 여전히 날씨로 치면 잔뜩 흐림이었다면 이제는 그 시기로 봐서 맑을 될 때가 됐다고 본다. 그러나 맑음은 그냥 되는 것은 아니다. 민중이 맑음을 일구어 내는 바람이 되어 제대로 불어야, 정치판의 먹구름이 밀려나고 맑은 하늘이 될 것이다.

방향을 모른다고 가만히 있어선 그나마 정치라는 구름은 꼼짝 달싹도 하지 않고 점점 무리를 키워 갈 것이고, 저희끼리의 알력으로 무너진다 해도 너무 큰 비와 바람으로 우리를 힘들게 만들 것이므로 우리는 어떻게든 움직여야 한다. 다만 어느 쪽이 옳은가? 가장 나은가? 하는 걸 늘 알려고 하며 그 쪽으로 힘을 모아가야 한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은 믿지 못하기 때문이지만 정치에 관심이 있어야 하는 것은 거기가 올바르지 않을수록 썩기 쉬워서 내가, 우리가, 내 아이가 살아가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지금, 얼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치인이 제일 무서워하며 고분고분해지는 바람이 바로 우리의 관심이다. 정치인에게 표로만 보이는 역할은 이제 그만 하고 정치인의 힘과 분별이 되는 반듯하고 성실한 관심으로서 제대로 된 바람의 역할을 할 일이다. 늦었다고 생각 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은 거기에서 더 빠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각이 길어지면 결석이 된다. 정치나 행정이 다 함께 좋기를 바란다면 소중한 우리의 사람을 선택해서 우리의 사랑을 주는 일에 더 늦지는 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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