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숨겨진 보물, 금장강(동강의 옛이름)을 따라 유유히 흐르는 영월의 역사 속 한 편이었던 ‘동강 뗏목’을 이제는 강원도 무형문화재로 등재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지역 사회의 여론이 커지고 있다.

  150여 년 전 경복궁 중수를 위해 강원도의 최고의 소나무를 한양으로 운반하던 이 역사적인 운송 수단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잊혀진 듯 싶었지만, 영월군의 꾸준한 노력으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뗏목은 단순한 교통수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오랜 세월 동안 동강을 품고 살아온 영월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며, 지역 주민들의 삶과 지혜가 녹아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이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는 현 시점에서, 동강 뗏목을 강원도 무형문화재로 등재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동강 뗏목이 강원도 무형문화재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먼저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을 명확히 이해하고 기록화해야 한다. 뗏목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기술적 측면, 지역 사회와의 관계를 조사하고 기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동강 뗏목의 독창성과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협력도 필수적이다. 뗏목 제작은 단순 기술전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뗏목 제작 기술을 보유한 장인과 지역 주민들의 인터뷰 및 워크숍을 통해 그들의 경험과 지식을 기록화하고, 이러한 전통 기술을 다음 세대에 전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지역 사회가 뗏목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도 중요하다. 동강의 마지막 떼꾼인 홍원도 옹(92, 거운리 거주)은 “뗏목은 지역의 자연환경과 전통적 지혜가 결합된 결과물로, 보존과 전수가 중요하며 제작 과정의 단계별 기술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관련 자료와 도구들을 보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동강 뗏목의 무형문화재 등재는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뗏목 제작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젊은 세대에게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강원도 무형문화재 관련 규정과 절차를 철저히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형문화재 등록을 위한 요구 사항과 제출 서류, 심사 절차 등을 숙지하고,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자료와 증거를 준비해야 한다. 뗏목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명확히 제시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해야 등재에 유리하다는 것이 무형문화재 심사를 맡았던 위원의 조언이다. 또한, 동강 뗏목의 가치와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 활동도 필요하다. 전시회, 세미나, 지역 축제 등을 통해 동강 뗏목의 문화적 가치를 대중에게 알리고, 무형문화재 등재의 필요성을 공감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동강 뗏목은 단순한 운송 수단을 넘어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근면함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영월군의 무형문화재 등재 추진은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고 보존하려는 의미 있는 시도이다. 무형문화재 등재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수적이다. 영월군은 동강뗏목축제를 통해 이미 20여년 넘게 이 전통을 알리고 계승해온 전적이 있으니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전통 제작 기술의 체계적 기록 및 전수 ▲뗏목 관련 구술사 수집 및 아카이브 구축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젊은 세대의 참여 유도 ▲타 지역 및 국제적 교류를 통한 가치 확산이 이행돼야 무형문화재 등재가 원활할 것이다. 

  동강 뗏목의 무형문화재 등재는 단순히 과거의 유산을 인정받는 것에 그치지 않으며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통로가 될 것이다. 영월군의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동강 뗏목이 강원도 무형문화재로 등재돼, 또 하나의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고 지역 사회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