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2019년 11월부터 산솔면 화원리에 추진 중인 광물산업화 특화단지 조성 사업이 주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제자리인 가운데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산솔면 화원1리에 조성 예정인 광물자원산업화 특화단지는 지역 고용 창출 및 경제 활성화, 강원남부 광물자원 산업화 거점도시 조성을 목표로 2021년 6월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승인을 얻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가 계속되고 2021년 12월 7일에 열린 제284회 영월군의회 정례회에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비 15억원이 전액 삭감되면서 사업은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이후 군에서는 당초 예산과 추경 등 지속적으로 설계 용역비를 편성해 군의회에 제출했으나 8대에 이어 9대 의회에서도 주민 동의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안된다며 연이어 예산을 삭감했다.

  3년여 동안 주민 반대와 의회 예산 삭감이 계속되면서 특화단지 조성 사업은 지난해 지정계획이 만료됐다.

  이에 따라 군에서는 화원리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면서 지정계획을 재신청하거나 새로운 부지를 물색해 처음부터 다시 특화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군의 계획에 군의회 심재섭 의장은 최근 열린 제298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 지적사항 결과 보고에서 “수년째 화원리 주민들을 설득하지 못했는데 다른 부지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설득할 자신이 없다면 사업을 포기하라”고 지적했다.

  또 이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왔던 김상태 의원은 “20여개의 기업체가 들어서는 특화단지가 조성될 경우 물 부족 현상이 예상된다”며 “조성 전 주민 수용성과 물 부족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원1리 김상영 이장은 “광물산업화단지 예정부지는 마을 중앙에 위치해 있어 마을 42가구 중 18가구가 이주해야 하고 비산먼지발생을 비롯한 환경문제와 물부족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마을주민 60명 중 55명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사업을 군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엄재만 경제고용과장은 “광물산업화 특화단지부지를 선정할 때 여러가지 여건을 고려한 결과 현재 위치가 가장 적지라고 판단했었다”면서도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워낙 강경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부지를 옮겨서 처음부터 다시 추진하는 방안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강원도와 함께 화원리 일원 30만여㎡ 부지에 도비 150억원과 군비 173억원 등 총사업비 323억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석회석과 텅스텐 등 지역 부존자원을 활용한 광물자원산업화 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