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동서강보존본부, 맑은하늘푸른제천 시민모임, 에코단양을 비롯한 사회단체와 주민단체들은 8일 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원순환세 논의에 앞서 시멘트공장 대기오염물질 배출기준 강화 등 환경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2021년 제천·단양·영월지역에서 초미세먼지 24시간 평균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인 15㎍을 넘은 날이 223일에 달했으며 30㎍을 넘은 날도 68일이나 된다고 지적하고 대기오염의 원인으로 시멘트공장을 지목했다.

  이어 “2021년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초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 충청북도 총배출량이 2만2629톤이며 제천, 단양 시멘트 4개 공장에서 배출량이 1만9601톤으로 90%를 차지하고 영월지역 2개사 9563톤을 합하면 총 2만9164톤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또 시멘트공장에 초미세먼지 저감설비인 선택적 촉매 환원설비(SCR) 도입, 시멘트공장 질소산화물 배출허용기준을 현행 270ppm에서 폐기물소각장과 동일한 70ppm으로 강화, 시멘트사 주변 거주민들에 대한 건강 역학조사 실시, 인구 밀집 지역 위주로 시민 참여 하에 초미세먼지 농도와 성분 조사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영월 등 시멘트 생산지역 행정협의회 6개 시·군 자치단체장에게 8개 항목이 담긴 요구서를 전달하고 4월15일까지 답변을 요청했다.

  이상학 맑은하늘푸른제천시민모임 대표는 “세원확보라는 명분을 찾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시멘트사와 함께 배출기준 강화에 먼저 머리를 맞대야 한다”면서 “사람들이 병들고 지역이 소멸된다면 돈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자원순환세는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폐기물의 배출자에게 부과하는 지방세로, 지난 1월31일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 강원도 강릉·동해·삼척시와 영월군 등 6개 시장·군수들이 시멘트 생산지역 행정협의회를 구성해 자원순환세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