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공립박물관 평가인증’ 결과가 지난해 12월 31일 발표됐다. 전국 평가대상기관 272개 공립박물관 중 인증기관은 139개관이다. 인증 유효기간은 올해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이다. 영월의 공립박물관 중 동강사진박물관과 라디오스타박물관이 이번에 인증기관으로 선정됐다. 

  박물관 평가인증과 관련해서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제26조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등록한 후 3년이 지난 국·공립 박물관 및 미술관에 대해 평가를 실시해 우수한 박물관 및 미술관을 인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평가의 기준은 첫째: 설립 목적의 달성도, 둘째: 조직·인력·시설 및 재정 관리의 적정성, 셋째: 자료의 수집 및 관리의 충실성, 넷째: 전시 개최 및 교육프로그램 실시 실적 등이다. 이는 박물관의 3대요소인 건물, 자료, 사람을 중심으로 박물관 운영 전반을 살펴보겠다는 의지이다.  

  이런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제도는 공립박물관 운영의 내실화와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2017년에 도입됐다. 영월은 박물관고을 특구로 지정된 이래 지속적으로 하드웨어, 휴먼웨어, 소프트웨어를 구축했기 때문에 이번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평가인증기관 중 동강사진박물관은 국내 사진문화의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2005년 7월에 개관한 사진전문박물관이다. 박물관의 상설전시실에는 카메라, 동강사진전 수상작품, 사진의 원리 및 발명, 사진기의 기원 등에 관한 자료를 전시하고, 기획전시실에는 박물관 소장품 및 다양한 초청기획전을 펼치고 있으며, 야외전시장은 간단한 사진전을 겸한 정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라디오스타박물관은 한국영화 ‘라디오스타’라는 대중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문화관광기관이다. 2014년 12월 임시 개관한 이후 라디오스타 사회적협동조합을 결성해 2015년 8월 정식 개관하고 2017년 11월 강원도에 등록된 1종 전문박물관이다. 라디오스타박물관은 구 KBS 영월방송국을 개조해 라디오의 역사와 영화의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교육적이며 이야기가 있는 감성적인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영월의 대표적인 공립박물관이 평가인증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영월군청 문화관광체육과 박물관팀에서 공립박물관의 운영 및 관리를 행·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세월동안 영월 관내 박물관들은 다양한 전문박물관을 개관·운영하면서 양적인 발전이라는 일정한 목표를 달성했다. 특히, 문화분야에서 동강사진박물관과 라디오스타박물관은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며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문화예술을 이해할 수 있는 전시와 교육을 통해 관람객을 유도하고 있다. 

  지금부터가 영월 관내 박물관들의 질적 성장의 기점이 될 수 있다. 영월은 지역적으로 강원 남부에 위치한 소도시이지만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상징물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정부에서 인정한 박물관고을 특구로서 지역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다양한 성격의 공·사립 박물관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영월이 박물관을 통한 명품 문화도시로 나아가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