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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photographer(영월읍 영흥리)
지난 휴일(9월21일) 주천면에 있는 A박물관을 다녀오면서 느낀 것은 ‘이게 무슨 박물관이냐’라는 실망감과 허무함이었다.
박물관은 2층의 ㄱ자 모양의 건물이었는데 너무 어설프고 허술했다. 박물관 관계자들의 무성의함도 보였지만 관리감독기관의 무성의함이 느껴졌다.
본관 1층은 박물관 전시관이지만 2층은 개인소유의 민박집 같았고 별관은 1층은 미술전시관이지만 2층은 개인소유의 주택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외부와 내부는 물론 전시품조차 허술했는데도 불구하고 명색이 박물관이라고 관람료까지 징수하고 있었다. 이런 박물관을 방문한 외지의 관광객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생각하니 끔찍했다. 관리감독기관 관계자들 눈에는 이런 박물관을 유치해놓고 정말 타도시 박물관과 비교해도 영월이 박물관의 고장이라고 자랑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런 식으로 운영되는 관내 몇몇 박물관을 그대로 두고 영월을 박물관 고을이라고 우기는 것은 오히려 영월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것이다. 말만 번지르르한 박물관 고을보다는 철저한 검증을 거친 제대로 된 박물관을 유치하고 충실한 내용을 담은 운영을 위해 관계기관의 실질적인 지원은 물론 관리 감독도 철저해야 할 것이다.
또 다른 박물관이 하동면 예밀리에 새로이 들어선다는데 위 박물관과 같은 관리감독 상태라면 걱정스럽다. 향후 몇 년이 지난 후 재정난으로 운영상의 어려움을 토로하면 관계기관의 자금 조달로 개인소유의 박물관을 세금 보조로 운영을 해야 하는건가? 적자투성이의 박물관을 고집하면서 또 다른 박물관을 굳이 새로이 건립해야 하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이 글은 E-MAIL로 접수된 원고를 필자와 통화하며 일부 첨삭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보내온 분께서 좁은 지역에서 이름을 밝히면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명을 밝히기 꺼려했기에 아이디를 사용했음을 밝힙니다.-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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