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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30주년 축사 / 영월신문을 상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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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7.08  14: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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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가 시작된 지 3년,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가 한창이다. 멈췄던 모든 것들을 제 자리로 돌리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듯이 미뤄두었던 행사와 체육대회가 펼쳐진다. 모두 3년 전의 일상으로 되돌아갔다고 믿고 싶은 눈치이지만 3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모습은 여전히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 「대성당」에서는 아내의 오랜 친구인 로버트가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맹인인 그를 위해 아내는 책 읽어주는 일을 했고 결혼 이후에도 테이프를 주고받으며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중이어서 그를 맞이하는 나는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로버트는 나의 집을 방문했고 아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함께 본 티브이에서 대성당이 나왔다. 맹인인 그는 마치 티브이가 보이는 것처럼 행동했고 그런 그에게 나는 대성당이 어떤 것인지 아느냐고 묻자 ‘수백 명의 일꾼들이 오십 년이나 백 년 동안 일해야 대성당 하나를 짓는다’ 것을 방금 들어서 알겠다며 나에게 두꺼운 종이와 펜을 좀 가져달라고 한다. 그는 내 손 위에 자기 손을 얹고 처음에는 네모를 하나 그리고 지붕을 얹고 첨탑과 아치 창문을, 버팀도리를 그리고 큰 문들도 만들었다. 대성당을 그려낸 것이다. 약물에 의존해 살던 나에게 앞이 보이지 않는 그가 한 일이기도 했다.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이 위대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창간 30년, 영월신문은 우리와 늘 뭔가를 함께 했다. 우리가 길을 잃고 어디로 향하여야 할지 모를 때 우리의 손을 잡고 여기까지 오도록 하였다. 그런 신문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이제 코로나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영월신문이 있어 일상의 시계가 좀 더 앞으로 당겨질 것을 상상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앞으로도 괜찮을 것이라는 기대가 된다. 창간 30주년, 우주로 나아가는 누리호처럼 힘차게 날아오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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