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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응고롱고로 사자 왕국에 닥친 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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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7.01  13: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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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동부에 응고롱고로라는 곳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초원 중의 하나인 세렝게티 옆에 있는 이곳은 600m 높이의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인데 서울시 크기의 절반쯤 된다. 건기마다 황무지로 변하는 세렝게티와는 달리 1년 내내 푸른 초원이라 많은 초식동물들이 잘 사는 덕분에 사자들에게 이곳은 낙원이나 다름없다. 1980년대 중반, 이곳에서 사자 연구를 하던 크레이그 패커 연구팀이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다. 10년 전과 비교해 보니, 사자 숫자는 많아졌는데 새끼들의 덩치가 작아지고 있었다. 정밀 조사를 해보니 수사자들의 정자가 부실해지면서 기형적인 정자가 늘어나고 있었다. 

  불행의 시작은 10여 년 전에 있었던 사건이었다. 당시 이곳 사자들은 이상기후로 번성한 흡혈 파리들 때문에 질병이 번져 거의 절멸하다시피 했는데 다행히 수컷 한 마리와 여러 암컷이 살아남은 덕분에 명맥을 보존해, 다시 사자 왕국을 일으킬 수 있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던 수사자 한 마리가 유전자 풀(pool)의 전부였던지라 근친혼이 성행할 수밖에 없었다. 근친혼은 유전자가 가진 약점을 계속 키우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좋지 않은 결과가 생긴다. 더 큰 문제는 번성이 이 재앙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가끔이긴 하지만 세렝게티 초원을 돌아다니던 사자들이 산을 넘어 들어오면 이를 통해 새로운 유전자 유입이 이루어지곤 했는데, 번성 중인 사자들이 그때마다 이들을 ‘초전격퇴’ 시켜 버리다 보니 고인 물 현상이 심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일은 어디서나 일어난다.<서광원의 자연과 삶 55 참고 요약>

  제8대 전국지방 동시선거를 통해 영월군의 미래를 이끌어 갈 선출직 10자리 중 7자리가 대거 새 인물로 채워졌다. 폐광지역과 초고령사회의 인구절벽으로 인한 지방소멸시대에 영월군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 ‘새로운 피’를 볼 수 있을지 군민들의 기대가 자못 크다. 과거 60~70년대 에너지군(전기·석탄·중석)과 2000년대 전후 동강래프팅 전성기 때처럼 불행은 언제나 번성과 함께 온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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