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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9주년 축하글 / 창간 29주년, 그 존엄한 기록을 향한 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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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03  11: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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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가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교육방송으로 입학식을 대신할 수 있다는 건 코로나의 서막에 불과했다. 코로나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 전쟁 때도 가르침을 멈춘 적 없었다던 학교뿐만 아니라 공공 영역의 한 축을 맡고 있던 경로당이나 복지관, 요양원, 청소년 및 아동 관련 이용시설도 출입이 제한되거나 금지되었다.  
  코로나라는 이유로 배제되거나 중단되고 단절된 것은 아이들이나 어르신들만이 아니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가까운 인근 도시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두 번만 운행이 되었고 그런 일상이 1년 넘게 계속되었다. 아스팔트 갈라진 작은 틈을 뚫고 나와 자신의 영역을 점점 넓혀가는 나팔꽃처럼 꼭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틈새는 있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워지고 묻혀버렸다. 
  모든 것이 완전할 때만 제공되어지는 관계를 온전한 관계라고 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우리에게 일상이었던 복지나 정의나 공정이나 사랑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들이었을까. 
  팬데믹의 어두운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우리의 곁을 지키고 있던 곳, 그 중의 하나를 꼽으라면 영월신문이다. 그 누구도 기억해주지 않는 우리의 힘겨운 일상을 아무런 동정없이 수단화하지 않은 채 기록해내는 일을 그 기간 내내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 코로나라고 문을 닫고 단 한 번도 휴간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게 쌓이고 쌓여 영월신문의 존엄성이 되었고 더 나아가 우리 지역을 코로나로부터 지켜내는 건강한 존엄성이 되었다. 
  우리는 코로나의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 모른다. 다만 확실한 것은 우리의 삶이 비록 밖에서 볼 때 남루할지라도 우리를 동정의 대상으로 수단화하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지켜주는 것이 있을 때 그것은 코로나 백신보다 더 강하게 우리의 삶을 지켜줄 것이라는 것이다. 
  영월신문 창간 29주년, 축하받아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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