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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단종어진 제작의 의미와 활용
최명서  |  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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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4.25  12: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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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은 단종의 고을이다. 장릉과 청령포를 비롯해 관내 곳곳에 단종의 유적이 산재해 있고, 어디를 가나 단종에 관한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승하 후 550년 동안 대동제 산신제 등을 통해 영월지역의 신령으로 모셔졌고, 지금도 영월군민들의 마음속에서 신앙의 대상으로 추앙되고 있다.
  이러한 단종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영월군민들은 보릿고개가 한창이던 1967년 종합문화제로 단종제를 개최하였고 올해로 54회를 이어오고 있다. 2007년에는 조선 임금 중 유일하게 장례를 치르지 못한 원혼을 풀어드리기 위해 온 군민이 나서 국장(國葬)을 치렀고, 이를 계기로 단종문화제의 주 행사로 매년 재현하고 있다.
  이렇듯 단종은 역사적 문화적 차원을 넘어 영월군민들에게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다. 영월하면 단종, 단종하면 영월이 연상될 정도로 영월과 단종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단종이 잠들어 계신 장릉은 조선시대 왕릉 중 서울에서 가장 멀리 있는 왕릉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청령포와 더불어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영월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이다. 특히 장릉에는 단종역사관이 있어 단종에 관한 많은 것들을 볼수 있는데 가장 기본적이고 상징적인 유물로 단종어진(단종의 초상)이 봉안되어 있다.
  하지만 이 어진을 볼 때마다 필자는 마음이 불편했다. 어진으로 봉안된 것이 ‘머루 진상도’이기 때문이다. 추익한이 머루를 진상하는 모습을 그린 이 그림은 사료에 근거한 표준영정이 아니라 개인이 상상해 그린 것으로, 어진이 모든 제례와 행사의 근간임을 감안할 때 한없이 부끄럽고 마음에 짐이 되었다.
  이에 필자는 민선 7기 취임 후 단종어진을 국가표준영정으로 제작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2019년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해 지난해 완료하였으며, 지난 4월 1일 정부의 선현표준영정 제100호로 공식 지정되었다.
  이번에 제작된 단종어진은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용모기록과 태조어진, 세조어진 등 초본용안을 참조해 그려졌으며 가로 140cm, 세로 210cm의 비단에 채색되었다. 또 어진뿐 아니라 오봉병(어진을 드리울 병풍), 의궤(어진 제작기록), 반차도(어진제작 그림)를 함께 제작해 어진제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
  영월군에서는 이렇게 제작된 어진을 이달 말 개최하는 제54회 단종문화제에서 군민들께 선을 보이고 장릉 경내의 단종역사관에 봉안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부득이 하반기로 연기할 수밖에 없어 아쉽기 그지없다.
  우리 영월과 영월군민들은 단종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선양사업을 500년 이상 지속해 왔다. 단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고 충(忠)과 정의(正義)의 시대정신을 조명하는 한편, 역사적 문화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이번에 제작된 단종어진은 이러한 노력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어진 제작을 계기로 단종이 영월군민들의 생활과 마음속에 더욱 깊이 각인되고, 관련 스토리와 콘텐츠를 더욱 활발히 개발하고 확산시킴으로써 단종이 영월을 넘어 한국의, 아니 전 세계의 새로운 <단종신화>로 도약하길 기대하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군민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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