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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축년을 준비하며
윤병화 교수  |  세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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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26  13: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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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큰 어려움에 봉착하였고 현재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힘든 상황이지만 어김없이 한해가 저물고 다시 2021년 신축년이 다가오고 있다. 신축년은 여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소띠 해인 만큼 코로나19를 완전히 이겨낼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소띠 해는 육십갑자 중 을축(乙丑), 정축(丁丑), 기축(己丑), 신축(辛丑), 계축(癸丑) 등의 순으로 표시된다. 십이지의 소(丑)는 방향으로는 북북동, 시간적으로는 새벽 1시에서 3시, 달로는 음력 12월을 지키는 방향신(方向神)이자 시간신(時間神)이다.
  그렇다면 소는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우리 문화에서 소는 “고집이 세고 어리석다”라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풍요, 외로움, 자애, 여유, 은일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 농경사회에서 소는 단순한 가축이 아닌 노동력을 제공하고 운송수단이며 비상시에는 금전적인 역할을 하는 다용도의 동물이었다. 뿐만아니라 소의 부속물인 뿔, 가죽, 기름, 고기 등은 실생활에서 공예품, 악기, 음식 등의 재료로도 널리 쓰였다. 소의 이런 효용성은 근면, 성실, 인내심, 책임감 등 긍정적인 의미를 얻게 된 계기가 되었다. 
  소와 관련된 대표적인 속담으로는 “걸음새가 뜬 소가 천리를 간다”라는 말이 있다. 소걸음이 비록 느리지만 쉬지 않고 꾸준히 가기 때문에 한결같이 꾸준히 걸어가다 보면 마침내 천리를 갈 수 있다는 뜻이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라는 속담은 무슨 일을 하려고 생각했으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실행하라는 뜻이다. 이처럼 소는 성실의 상징으로 여겼다. 
  또한 생구(生口)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소를 인격화한 이야기도 많이 남아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지봉유설’ 권15 성행부 음덕(芝峰類說 券15 性行部 陰德)에 나오는 황희 정승과 소에 관한 이야기이다.
  황희 정승이 노상에서 소 두 마리로 밭갈이를 하고 있는 농부를 보고 물었다. “두 마리 소 중 어느 소가 더 밭을 잘 가나요?”라고 하니 농부는 대답을 바로 하지 않고 황희 정승 곁으로 다가와 귓속말로 “이쪽 소가 더 잘 갑니다”라고 했다. 황희 정승은 괴상하게 여겨 “그 말을 왜 귓가에 은근히 하시오”라고 하니 “비록 미물이라도 그 마음은 사람과 다를 것이 없으니 이쪽이 더 잘한다고 들으면 저쪽이 일을 게을리할 것이며 어찌 불평을 하지 않겠소”라고 하였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소를 단순한 이용가치를 초월한 공동체로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소의 해인 2021년을 준비하면서 알맞은 사자성어로 우생마사(牛生馬死)를 제시하고 싶다.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는 뜻이다. 평상시 물길이라면 헤엄을 잘 치는 말이 유리하지만 큰 홍수로 물살이 세지면 헤엄을 잘 치는 말보다는 오히려 물살에 편승하여 몸을 맡긴 채 떠내려가는 소가 살아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2020년도 힘든 한 해였지만 내년 2021년이면 외부변화가 더 심해질 것이다. 즉, 거센 강물이 될 터인데 너무 따라가려고 발버둥 치다 보면 실패할 수 있으니 현재에 순응하며 단순하게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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