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사진 왼쪽부터 쌍둥이 아들 형 해룡이, 동생 수룡이, 전금자 씨>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조산으로 낳은 중증 장애 쌍둥이 아들을 헌신적으로 보살피는 어머니가 있어 화제다.
 

  지난 16일, 전금자(38.북면 마차2리)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뇌병변 1급의 중증 장애를 가진 쌍둥이 아들 정해룡(9)군과 수룡(9) 군을 태워 학교로 이동한다.
 

  세면대가 갖춰지지 않은 화장실에서 쪼그리고 앉아 두 아이를 씻기고 아침을 먹여 옷을 입히고 휠체어를 챙기는 일까지 한시도 쉴 틈이 없는 전씨는 아이들이 교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학교 도서관으로 이동해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여유의 시간도 잠시, 아이들의 수업을 돕는 것은 물론 도움반 보조교사가 없는 날이면 점심 식사를 도와주어야 한다. 또 바깥 활동을 위해 휠체어를 밀고 나와 보지만 높은 계단 때문에 운동장으로 내려가는 일은 엄두도 낼 수 없다. 
 

  특히 해룡이의 경우 최근 신체 부위 10곳을 절단하는 고관절 연장술과 척추수술을 연이어 받은 터라 거동하는데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동재활전문병원이 없는 군내 형편상 현재 일주일에 3~4회 정도 영월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들은 방학이면 서울과 인천, 대구 등 전국 각지의 전문병원을 찾아 재활치료와 언어치료 및 교과 과정을 보완해가고 있다.
 

  이처럼 모든 일상생활을 엄마의 도움 없이는 할 수 없는 쌍둥이 아들 때문에 좀처럼 자신의 일을 하기가 쉽지 않은 전씨는 바쁜 시간 중에도 2년 여 전부터 강원도장애인부모회 영서지역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전씨는 “장애인 자식을 두고 보니까 장애인 가정과 그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게 됐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지속적으로 이해시키고 설득할 계획”이라며 “특히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합당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찾도록 하는데 지역 장애 부모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씨는 “가끔 아이들과 자연 경관이 좋은 곳이나 야외로 휠체어를 타고 나가면 장애인들이 왜 밖에 나와서 비장애인들을 불편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는 식의 말을 들을 때가 있다”며 “장애를 가진 불편함보다 같은 사람으로서 ‘나와는 다르다’는 인식의 편견이 장애인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는 남편의 월급으로 일흔에 가까운 노모를 모시고 생활하고 있는 전씨 가정은 아이들의 교육과 재활치료, 특수 교육비와 교통비 등을 마련하느라 문지방이 있는 낡고 오래된 집을 수리 한 번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쌍둥이 장애 아이들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헌신적으로 키우고 있는 전금자씨에게 영월군장애인단체연합회에서는 4월 21일 제28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맞아 ‘장한 어머니상’을 시상하고 격려했다.<정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