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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연> 시와 별 그리고 영월신혜영 석정여자고등학교 교사, 수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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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사분사분 내리더니 해마다 늦 걸음을 치고 다른 곳의 꽃이 다 피고 나서야 꽃을 피우곤 하던 학교 교정 벚꽃들도 온통 만개하여 꽃구름을 이루었다.
어제는 봄비가 내리는 속에 영월 이곳저곳 꽃 탐방을 나섰다. 어느새 거리는 활짝 핀 벚꽃들로 꽃대궐을 이루고 있었다. 봉래산 끝자락에는 생강나무 가지마다 노오랗게 꽃망울이 터져 알싸한 향기가 마음뿐만 아니라 혼까지 뒤흔들었고, 들판에는 민들레 제비꽃들이 일제히 피어나 수채화처럼 번지고 있었다. 영월 곳곳마다 꽃의 향연이 한창이었다. 영월은 꽃들로 봄비 속에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었다.
이 아름다운 봄날, 금요일인 25일 부터 3일간 제 42회 단종 문화제가 시작된다. 해마다 ‘단종 문화제’에는 갖가지 행사가 펼쳐진다. 그 수많은 행사 중 내가 가장 관심 있는 부분은 물론 문학 행사인 백일장이다. 글 쓰는 사람으로서 당연하겠지만 해마다 문학에 관심 있는 영월인 들이 줄어드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나고 부디 많은 사람들이 관심가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영월은 문학적으로 다른 지역과는 분명 다르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시선 김삿갓의 혼이 흐르는 곳이 영월이 아니겠는가?
작년 영월에서는 난고 김삿갓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여 <대한민국 시인대회>가 열렸었다. 김삿갓의 예술혼을 추모하고 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이 자리에 전국의 1,200명의 시인들이 영월을 찾았다. 그리고 2일간 영월에 머물면서 그들은 영월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그리고 시선 김삿갓의 고장임이 확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간 전국의 시인들은 장릉을, 청령포를, 김삿갓 계곡을 영월 모든 것을 시로 옮겨 주옥같은 작품들을 보내주었다.
우리 영월 문인들은 그 귀한 시를 한 편 한 편 받아 얼마 전 ‘시와 별 그리고 영월’이라는 제목으로 작품집을 내 놓았다. 그것은 영월문인들에게 가슴 벅찬 흥분이었고, 떨리는 설레임이었다. 대한민국 시인대회에 참가했던 모든 시인들에게도 의미 있는 이 작품집은 영월의 아름다움을 전국에 알리게 될 것이고, 말할 것도 없이 그 시향은 영원히 멀리 멀리 퍼져 나가게 될 것이다.
영월은 그런 곳이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글이 되어 나오는 곳, 시와 영월은 따로 생각 할 수 없고, 시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시인이 되고 글을 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곳이 영월이 아닐까?
영월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고 믿는다. 다만 그동안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 지지 않았거나 글보다는 다른 부분에 관심을 두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영월은 아름다운 곳이다. 시인들의 눈으로만이 아니라 모든 이들의 눈에도 마차가지리라.
봄볕이 벚꽃 잎 하나하나마다 이슬처럼 매달려 반짝이고 있다. 환히 웃는 꽃 속에 봄이 빛나고 있다. 이 화창 한 봄날 펼쳐질 단종 문화제 백일장에 많은 영월인 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가하여 제 2의 김삿갓을 꿈꾸어 주길 바란다. 그리고 문학에 대한 꿈을 가진 학생들도 백일장에 많이 참여함은 물론이고 열심히 글을 연마하여 진정 김삿갓의 혼을 이은 훌륭한 작가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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