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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8주년 축사 / 창간 28주년, 그 평범함의 위대함을 향한 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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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11  13: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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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가 국내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에서 5개월 지났다. 처음에는 메르스나 사스 때처럼 전국적인 전파보다 소규모로 그칠 것이라 예측했지만 빗나갔다는 것을 아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알베르 까뮈의 소설 <페스트>(1947)는 1940년대 오랑이라는 도시에서 페스트라는 감염병이 발생하면서 도시가 폐쇄되고 외부와 단절된 후에 일어나는 사건과 그럼에도 그 시간을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의사 리유는 페스트에 걸리면 대체로 거의 모두 죽어나갈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을 멈추지 않으며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며 그것은 자기가 맡은 직분을 완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호텔 마지막 투숙자인 타루는 자원보건대를 만들고 역병시보를 만들며 페스트와 싸워나간다. 시청 비정규직 직원인 그랑은 자원보건대에서 환자나 사망자를 등록 및 통계작업을 담당하는 서기로 활동하는데 퇴근 후 두 시간을 하루도 빠짐없이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며 봉사를 한다. 
  코로나라는 인류사적 대사건 앞에서 영월신문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변함이 없다는 것을 내세울 수 있다. 관찰하고 기록하고 보도하는 이 평범하지만 성실한 일상을 28년 동안이나 한 번도 쉬지 않은 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화려하고 특별하지는 않지만 규칙적이고 끊이지 않는 그 계속되는 평범한 일상성과 성실함이 영월을 지켜왔다. 
  이런 페스트와 같은 인류사적인 위기의 시기에도 월요일마다 영월 곳곳에 신문이 배포되고 가판대에서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우리만을 위한 신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다. 
  영월신문 창간 28주년, 그 위대함과 더불어 코로나의 어두운 시기가 걷히고 한 낮의 태양처럼 붉게 타오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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