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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와 폐광지역 무시하는 정부와 국회는 반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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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4  16: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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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강원도 선거구 획정과 관련되어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며 중앙정부와 국회가 우리 강원도 지방을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지 참담한 마음에 글을 쓴다. 강원도는 왜 늘 무시당하고 희생만을 강요받아야 하는가? 서울 면적의 11배가 넘는 5개 시군을 하나로 묶어 1석을 주겠다는 상상, 문화적 특성이 확연히 다른 영동과 영서를 거침없이 뒤섞는 모습을 보며 강원도라는 곳이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아무런 존재감이 없는 곳이라는 걸 뼈저리게 절감했다. 특히 우리 강원남부 광산지역은 광업의 흥망과 함께 고통과 기쁨을 함께 공유하며 폐광지 특유의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음에도 우리 영월을 정선, 태백에서 떼어 놓았다. 단일 선거구라는 것이 단일 생활권과 문화권이 되어야 하는 건 상식일 것이다. 이런 모든 일들은 바로 인구 중심, 수도권 중심 사고 때문이라고 본다. 이 사고를 깨뜨리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국가는 국토와 국민으로 구성되지 않는가? 국토의 20%, 인구의 3%을 차지하는 강원도에 배정된 의석수는 고작 8석이다.

  탄광이 성업하던 70년대만 하더라도 태백 18만, 영월 정선은 각 13만, 10만씩 도합 40만이 넘는 사람들이 이 지역에 살고 있었다. 70년대 한강의 기적은 바로 우리 지역에서 공급한 석탄, 텅스턴, 석회석을 기반으로 이루어 졌다. 오늘날 세계 최고의 제철회사로 성장한 포스코가 바로 영월 상동에서 캔 텅스턴을 팔아 설립 자본금을 조달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80-90년대 진행된 석탄합리화사업 추진으로 대대적인 폐광 조치에 따라 폐허로 변해 버렸다. 폐허 위에서 폐광지라는 오명을 씻고 다시 일어나기 위해 1995년 폐광지역지원 특별법을 만들고 광해공단을 설립했다. 광부들이 석탄을 채광할 때마다 한푼 두푼 모아 둔 360억을 자본금으로 강원랜드를 설립하고 먼지 더미 위에서 대체 산업을 일구기 시작했다. 대체산업을 키우기 위한 노력 속에서 리조트와 호텔들이 들어서고 골프장들과 레저 관광 시설들이 하나 둘 생기고 우리지역의 환경도 서서히 개선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아픔과 재기의 노력이 우리 폐광지역 고유의 역사임에도 서울의 지체 높은 분들은 최근 한국광해관리공단과 부실덩어리인 한국광물자원공사를 통합하기 위한 법률안을 상정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강원랜드의 1대 주주인 광해공단의 주 수입원이 바로 강원랜드 배당금이다. 이 배당금으로 광해공단은 그 설립 취지에 맞는 광해 방지 사업과 폐광에 따른 대체산업 육성 사업을 우리 지역에서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런 광해공단을 부실덩어리 광물공사와 합치려는 시도를 하면서 우리 지역 주민들에게는 의견을 구하지도, 묻지도 않는다.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과 임대료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반면 강원도 산간 농촌은 빈집과 잡초 밭이 늘어 가는 것이 현실이다. 존재감 없는 강원도는 정부와 국회의 무관심 속에 인구 절벽을 만나 황무지로 변해가고 있다.  지역의 경기를 살리고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인구를 분산시키지 않는다면 서울의 집값을 어떻게 잡을 수 있겠는가. 지방의 도로와 물류를 개선하고 지방의 의료와 문화시설에 투자하고 지방의 목소리가 커지도록 농·산·어촌에 국회의원 의석수를 늘려야 한다. 지방 일자리가 늘고 지방의 문화, 의료 시설이 개선되면 공기 나쁜 교통지옥 서울에서 대거 인구 이탈이 일어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서울 집값을 잡는 길이고 균형 발전 아니겠는가? 서울의 지체 높은 분들, 제발 책상머리에서 선거구를 이리 붙였다 저리 붙이고, 공기업들을 이리 저리 붙이는 짓거리를 중단하라. 답은 현장에 있다. 제발 지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 지역이 미래다. 강원도가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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