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면 예밀리 망경대산 중턱에서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유승도(47) 시인이 시와 수필집을 동시에 펴내 화제다.
 

  자연과 어울려 살며 자연의 생생한 자연음을 담은 시집 ‘차가운 웃음’과 수필집 ‘고향은 있다’를 발간 한 것.
 

  그는  두 번째 시집 ‘차가운 웃음’에서 「산도 지우며 눈이 내린다/개도 짖음도 흑염소의 울음소리도 지우며 눈이 내린다/돌담도 지우며 눈이 내린다/날아가는 까치도 까치가 앉았던 살구나무도 지우며 눈이 내린다/방 밖으로 나서는, 아이의 목소리도 지우며 눈이 내린다/하늘도 지우며 눈이 내린다/방금 내린 눈까지 지우며 눈이 내린다.-가득하다/전문> 」을 통해 자연음과 풍경을 담은 산속의 생활과 시인의 일상 속에 견고하게 존재하는 세계를 그려냈다.
 

  수필집 ‘고향은 있다’에서는 첫 산문집 ‘촌사람으로 사는 즐거움’ 이후에 씌어진 것들을 모은 것으로 소박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그 만의 문학적 감성어로 적어냈다.
 

  김춘식 문학평론가는 시평에서 “인간적 사고의 방식을 넘어서 어느덧 자연의 순리를 따르게 된 시인의 모습을 책을 통해 찾을 수 있다”며 “원초적인 모습으로 대자연에 순응하고 자연법칙을 내면으로 받아들이는 겸손한 삶의 자세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라고 평했다. 
 

  유씨는 “책을 펴낸 후 3일 동안 생각해도 쓸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며 “할 말이 없다”라는 말로 소감 인사를 대신했다.
 

  충남 서천 출신인 유승도 t시인은 경기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95년 문예중앙 신인상에「나의 새」외 9편 시가 당선돼 문단에 등단했다. 시집 <작은 침묵들을 위하여>와 산문집 <촌사람으로 사는 즐거움> 이 있으며 현재 하동면 예밀리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정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