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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연> 아름다운『합수머리 자연』의 사계(四季)원장희 영월군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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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10.26  11: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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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머리. 강과 강이 서로 만나 또 다른 강을 이루는 곳. 합수머리는 여러 곳에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강을 이루는 경기도 양수리 합수머리가 제일 큰 합수머리라면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강이 만나는 곳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합수머리의 가장 큰 특징은 물이 많다는 것일 게다. 강의 유역면적이 넓어 다양한 자연생태환경을 보여주는 것도 또 다른 특징이다.

영월읍의 합수머리는 어떤가. 강의 크기로 보아서는 큰 규모는 아니다. 하지만 청정한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의미있는 합수머리다. 합수머리의 강경치를 아침저녁으로 바라보는 필자로서는 합수머리 자연의 4계절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영월의 봄은 합수머리 강가에 군락을 이루는 버드나무부터 찾아온다. 버드나무가지에 은은한 연록색이 감지 된지 며칠 후면 양지쪽 담벼락 및 냉이싹에도 봄기운이 보인다.

꼭 필요한 문명의 이기이지만 합수머리를 가로질러 놓여있는 기차가 다니는 다리가 자연의 미를 일부 훼손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한여름 동강의 황토색 물과 서강의 비취빛 강물이 어우러져 흐르는 위로 분홍색 여객열차가 지나가는 풍경은 아름다움 그 이상이다. 반대로 서강의 강물이 황토색이고 동강의 강물이 맑을 때 합수머리 강경치도 이색적이다. 물론 상류지역의 기상에 따라 흙탕물도 되고 맑은 물도 된다. 합수머리 자연은 동강과 서강을 따지지 않고 말없이 포용하고 있을 뿐이다.

합수머리의 여름풍경은 푸른 버드나무를 가운데 두고 강물색깔의 맑고 흐림 변화의 묘미를 보여주는 것이 압권이다. 청정이미지의 대명사인 동강의 물이 서강의 물보다 흙탕물의 회수가 많다는 아쉬움이 있다. 자연은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 아룸다움이 더하기 때문이다.

합수머리는 사람들의 접근이 적으면서 물고기가 많으니 자연스럽게 물고기를 먹이로 하는 새들이 모여든다. 여름 내내 왜가리들이 합수머리 여울을 지킨다. 모두 20여마리. 내년에는 몇 마리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 왜가리 뿐 아니라 물오리도 4,50마리 떼를 지어 동강과 서강을 누비고 다닌다.

합수머리의 가을은 강가의 억새에서 시작한다. 하얀 억새가 가을바람에 흔들릴 때가 되면 말없이 흐르는 강물은 왜가리를 보내고 고니를 맞을 준비를 한다.
억새는 금강정에서 건너다보이는 동강변에서부터 농업기술센터 앞 강변까지 해마다 면적을 넓혀가고 있다. 물론 세경대 앞에서 합수머리까지 강변에도 억새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합수머리강변이 모두 하얀 억새밭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잘 보호한다면 몇 년 안에 억새밭이 될 것이다.

억새의 은빛이 아름다움을 더할 때쯤 첫서리가 내리더니 어느덧 강가에 살얼음이 얼면서 합수머리의 겨울은 시작된다.
합수머리가 여울이 아니고 깊은 물로 채워져 있다면 추운겨울에는 모두 얼음으로 덮여있어 철새가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얼음을 깨고 고기를 잡아먹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영월의 합수머리는 여울이지면서 겨울에도 물고기를 잡아먹을 수 있으니까 철새인 고니가 찾아온다. 몇 년 전에 2마리가 왔었는데 지난겨울에는 5마리로 늘었다. 올해는 몇 마리가 찾아올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얼음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위로 유유히 헤엄치는 고니의 모습을 모면 자연, 평화, 행복, 희망, 정숙 같은 단어가 떠오르는 것도 합수머리의 자연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을 무사히 지낸 고니가족은 입춘을 2,3일 앞두고 어김없이 북녘 땅으로 날아가는 것도 몇 년째 되풀이되고 있다.
아름다운 합수머리의 자연이 계절에 따라 변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끼고 사랑해 주기를 희망해 본다. 홍수 때는 가끔 성난 물길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저런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영월군에 있다는 어떤 자긍심 같은 것도 느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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