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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대한민국시인대회전국에서 1200여명 참가 성황
제3회 김삿갓문학상 이승훈 시인 수상
참가자들, 영월 주제 시 모음집도 발간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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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난고 김삿갓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전국의 시인 1200여명이 지난 6일부터 이틀간 김삿갓의 고장 영월 하동면 난고 김삿갓 문학관 광장 등에 모여 2007 대한민국시인대회를 열고 그의 예술혼을 추모하고 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했다.
이번 행사는 영월군과 한국문인협회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민족문학작가회의가 공동 주최했다. 대회 준비를 위해 지난 2월 기본계획 수립과 지난 7월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황금찬 시인, 박선규 군수)와 집행위원회(위원장 서철수 시인)를 구성 준비해 왔으며 한국문인협회 영월지부, 동강문학회등 영월의 문학단체에서 행사 주관 및 진행했다.
조병무 시인(문학평론가)은 ‘시여 어디로 가나?’ 주제의 문학 특강을 통해 “인간 정신이 기계에 떠밀리는 문명의 충격에 대해 문학은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방법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창작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대구 시인은 김삿갓의 생애와 문학 형식의 특성에 대해 “김삿갓 문학의 특성은 내용면에서는 민중성, 형식면은 파격성, 표현상은 해학성이라 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개막식에서는 ‘이것은 시가 아니다’ 시집을 발간한 춘천 출신 이승훈 시인(64·한양대 국문과 교수)이 제3회 김삿갓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김삿갓과 시인의 만남 행사로 원로시인의 시 낭독과 축하공연 등이 다채롭게 진행됐다.
황금찬 시인은 개막선언에 앞서 “한시의 파괴를 시작한 김삿갓 탄생 200주년과 한국현대시를 연 최남선 탄생 100주년을 맞은 올해 우리의 마음 속에 새로운 자연을 창조하는 시인이 되어야한다. 그래야 우리 시가 된다. 우리는 모방을 위주로 했는데 이제는 그것을 벗어나야 한다.”고 참여 시인들에게 당부했다.
이승훈 김삿갓문학상 수상자는 수상소감을 통해 “내 문학의 출발은 영월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살 청년이 1년반을 영월에서 보내며 카프카와 베케트를 만났고 자아를 찾는 방황을 시작했고 40여년이 흐른 지금 영월로 돌아왔다”며 영월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40년만에 영월로 돌아오면서 무거웠던 마음이 많이 가벼워지고 편해졌다. 나는 그동안 자아를 찾기 위해 정신적으로 방랑하면 자아에 너무 집착했다. 자기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나를 버려야 한다는 것을 김삿갓에게 배우게 된 것이다. 이것은 앞으로 내 문학의 화두가 될 것이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첫날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영월읍내 곳곳에 배정된 숙소에서 밤을 보내고 7일 장릉과 청령포, 한반도지형 등 관내 문화 유적지를 관람한 뒤 돌아갔다.
행사에 참가한 시인들은 이달 말까지 영월 주제의 자유시 한편을 제출하고 군에서는 향후 이들 작품들로 시 모음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박선규 군수는 “이번 시인대회를 통해 영월은 난고 김삿갓의 고장, 시인의 고장, 문학의 중심지로 부각되고 시와 별, 동강이 흐르는 영월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 대해 일각에서는 적지않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군비 1억원, 도비 5000만원으로 시인들의 친목모임을 주선한 수준에 그치는 행사라는 혹평도 만만치 않았다. 행사에 참가한 A씨는 “오늘 민족문학작가회는 보령에서 전체 모임이 있는 날이다. 행사 일정의 조정에 실패하면서 반쪽행사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또 “열악한 재정인 작은 지자체에서 대한민국 시인대회라는 큰행사를 유치한 것은 높이살만하지만 전체 예산을 국비 보조없이 시행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더구나 이번 행사에 참가한 상당수의 시인들은 아마추어 동호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B씨는 “단순히 모여서 얘기를 나누는 정도의 행사라면 개최의미가 없다”며 “현재 우리 문단의 흐름과 반성, 앞으로 나가야할 길, 지역문단과 중앙문단과의 교류, 작품교류 및 평가, 한 작가 또는 경향에 대한 분석 및 평론 등 실질적인 행사가 기획되어야 했지만 그런 모습은 크게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영월에서 참가한 B씨는 “김삿갓문학상을 왜 시인대회에서 수상했느냐”며 “김삿갓문화큰잔치와 이번 시인대회는 같은 기간에 치르는 것이 서로에게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행사를 기획한 문태성 사무국장은 “여러가지 애정어린 비판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시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이제 이 분들의 작품에 영월이 녹아들 것이고 특히 이번 행사에 참가한 시인들을 대상으로 영월을 주제로 한 시를 받아 시집을 발간할 계획인데 그것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내년 행사는 어떻게 준비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해 문국장은 “개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최홍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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