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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의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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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9  12: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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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공 3, 4차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아침마다 들려오는 노동가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지난 6월 2일 토요일 오후 2시 무렵, 낯익은 그 소리가 아침도 아닌데 바로 옆의 소리처럼 들려왔다. 출근길에 바빠 늘 못본 척 지나치기만 했다는 것을 떠올리며 소리가 나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빨간 장미꽃이 보란 듯이 목을 길게 내밀고 있는 4차아파트에서 키 큰 나무가 무성한 주공 3차 앞을 지나 전문대 방향으로 가자 영월교통 앞에 뜨거운 햇볕을 그대로 맞으며 인도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깃발을 보자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서울경기강원지역버스지부 영월교통 지회라고 적혀있다. 
  그들이 나눠주는 ‘군민 여러분께 올리는 글’을 보자 ‘영월교통 민주노총 조합원 일동은 2월 4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1차례의 협상에서 최종결렬됨에 따라 부득이하게 5월 29일 부로 파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5월 29일 파업을 시작하면서 군민 여러분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면파업이 아닌 부분파업을 돌입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아침마다 3,4차 아파트 안까지 들려왔던 노래소리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저 멀리 춘천에서부터 가까운 평창까지, 강원도 곳곳에서 온 노동자들이 이들을 격려하는 것을 바라보며 같은 영월 군민으로서 바로 옆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는 게 미안했다. 자가용 없이 주천까지 가야했을 때 나를 실어준 것은 영월교통 시내버스였다. 눈이 내려 거의 길이 끊기다시피 했을 때에도 영월교통 기사님은 김삿갓면에서 영월까지 친절하고 안전하게 운행해주셨다. 공기와 물처럼 너무 당연해서 있는지도 모른 채 살아왔지만 없으면 우리 발이 끊기는 것이다. 
  넬슨 만델라는 그 사회가 좋은 사회인지 아닌지를 보려면 약자를 어떻게 보는지 보면 된다고 했다. 서강변 노랗게 꽃피운 금계국이 지나가는 기차소리에 놀라 흩어지고 저물녁이면 별들이 먼저 내려와 앉는 영월, 하루 빨리 안심버스를 만들고 싶다는 그들의 바램이 받아져서 우리 영월이 사람들이 살고 싶은 곳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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