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공간 늘린 동강축제 한계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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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공간 늘린 동강축제 한계 드러내9일간 관광객 유인할 핵심 행사 부재

영월신문 | c3740039@chol.com

승인 2007.08.03 13:37:20

행사기간을 9일로 늘리며 새로운 실험을 시도한 2007 동강축제가 상상력과 행사기획의 한계를 드러내며 일정을 모두 마쳤다.
올해 동강축제는 ‘동강! 맑고 영원하여라∼'라는 주제로 행사기간을 9일로 늘리고 행사장도 다변화하며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다.
그러나 9일간 관광객을 유인하고 묶어둘 핵심 행사와 소재가 빈약하고 궂은 날씨가 계속되는 장마철 막바지에 행사를 치르면서 행사 기획에서도 한계를 드러냈다.
개막식 당일 ‘동강! 맑고 영원하여라∼'라는 주제와 현재 동강의 오염을 부각시키며 '동강을 살려주세요'라는 호소문과 '동강은 흘러야 한다'는 선언문을 낭독한 것은 단순한 축제를 넘어 날로 오염돼 가고 있는 동강 수질 개선을 위해 각계 각층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뗏목만들어 띄우기대회는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해 스스로 행사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시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참여자가 저조했고 그나마 참여한 팀들 모두 지역팀이었다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대해 한 관광객은 “이런 대회가 있는지도 몰랐다”며 “사전에 널리 홍보해 스스로 다양한 재료로 뗏목을 만들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어잡기대회는 여전히 많은 주민과 관광객들이 참여했으며 올해 처음 설치된 어린이용 놀이기구에도 많은 어린이들이 참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당나귀 체험은 제법 비싼 요금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참여하며 즐겁고 새로운 체험을 했다.
이와 함께 국내 3대 메이저 전국대회로 지정된 제1회 동강배 전국족구대회가 열려 전국 족구 매니아들의 최고 수준 기량을 선보이고 제2회 영월동강배전국배드민턴대회가 열려 지역을 방문한 선수와 임원진들로 북적거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박선규 군수는 "민선 4기의 변화 속에 동강축제를 통한 새로운 도전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며 동강변을 중심으로 하고 관풍헌과 동강사진박물관 등 도심 속으로 축제 장소를 다변화 시킨 것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예전처럼 이틀이나 사흘 행사를 하는 것이 맞다”며 “9일로 늘리면서 축제분위기도 거의 없고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이 대부분 지역 주민들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식당들의 음식이 지역축제의 특성을 알릴 수 있는 토속음식들이 거의 없어 아쉬웠다”고 불평을 드러냈다. 또 다른 관광객은 “음식을 먹기위해 자리에 앉았는데 잔뜩 찌프린 얼굴로 퉁명스럽게 ‘뭐 드려요’라고 말해 기분이 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역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행사 입점 식당업주들에 대한 축제 이미지에 맞는 기본 소양교육과 친절서비스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행사가 전반적으로 짜임새 있게 진행되지 못하고 관광객이 없었던 관계로 행사기간 동안 각종 홍보·판매부스가 비어있는 곳이 반 이상이어서 보기가 좋지 않았으며 노점상들이 부스 안에서 잠을 자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관풍헌과 동강사진박물관에서 열린 음악회의 내용과 참여도는 좋았지만 청중들의 교통의식에 문제가 많았다. 행사가 진행되는 시간 주변 골목길 주차차량 때문에 인근 주민과 통행 차량의 불만이 많았다. 지역 주민들의 경우 차량을 두고 걸어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행사입점 식당업주들과 홍보부스 참여단체 관계자들은 “행사기간을 무리하게 늘리면서 어느 정도 감안은 했지만 관광객이 없어도 너무 없다”며 “기간을 늘렸으면 새롭고 다양한 행사를 아주 치밀하게 준비하고 진행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최홍식. 정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