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편견에서 벗어나 공정하게 실력을 겨를 수 있는 평등한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
  채용과정에서 편견이 개입되어 불합리한 차별을 야기할 수 있는 출신지, 가족관계, 학력, 외모, 신체조건 등을 걷어내고 오로지 실력을 평가하여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이 바로 블라인드 채용이다.
  기존 세대에서는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입사시험’이 중요하였고 어느 순간부터 입사시험이 사라지고 ‘스펙’이 강조되더니, 최근에는 나만의 스토리와 역량을 중요시하는 ‘직무, 역량중심’의 채용문화가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혹시 내가 실력이 아닌 외모로 평가 받는 것은 아닌지, 내 학력이 취업에 걸림돌이 되는 건 아닌지, 출신지역으로 불이익을 받는 것은 아닌지 조바심을 가졌던 지난 경험을 통해 채용절차에 대한 의구심을 가졌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그 간의 채용 관행에서는 구직자 10명 중 7명은 기업의 채용 공정성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였고 스펙 위주로 뽑은 신입 사원의 30%에 육박하는 조기 퇴사율의 주된 사유로 직무 부적합이라는 조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동안 우리 사회는 지연, 혈연, 학연, 학벌 등의 문제와 더불어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 등에 많은 시간적, 금전적 손실을 감수  하였으나 앞으로 블라인드 채용 문화가 우리 사회 전반에 정착된다면 능력과 실력을 겸비한 많은 젊은 인재들이 채용되어 자기 역할을 충분히 다하리라 믿는다.
  금년 하반기부터 블라인드 채용 방식이 공공부문에 시행 중으로 민간기업까지 확산되도록 고용노동부에서는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북」을 마련하고, 채용 컨설팅 및 인사담당자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에게 똑같은 출발선에서 오로지 실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어야 하며, 채용에서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관심과 공감대 형성이 매우 중요한 때이다.
  채용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우리 지역의 중견, 중소기업도 블라인드 채용 방식의 장점과 기대효과를 충분히 인식하여 실력과 직무능력을 갖춘 청년들이 많이 채용되기를 기대해 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