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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일자리와 상품권 급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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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7  14: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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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지역아동센터에는 두 분의 어르신이 일하시고 계십니다. 모두 오시자마자 센터 안 공부방과 도서관을 쓸고 닦으십니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곳이라고 곳곳에 숨겨놓은 먼지까지 말끔하게 정리하시고 복도까지 깨끗하게 청소하십니다. 다리가 아파도 손이 저려도 소홀히 하지 않으십니다.
  그렇게 꼬박 10일을 일하시면 22만원을 받습니다. 교회 권사님이신 한 어르신은 그 돈으로 교회 십일조도 내시고 감사헌금도 하시고 세금도 내고 두부도 사 드십니다. 다른 어르신은 주로 병원비와 약값으로 사용하십니다. 비록 작은 돈이지만 자식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고 스스로 일을 해서 번 돈으로 쓰니까 떳떳하고 좋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 달부터 급여를 상품권으로 준다고 합니다. 현금으로 4만 5천원을 준다고하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하루도 아니고 매월 그렇게 받는다고 생각하니 앞이 캄캄합니다. 당장 병원비와 세금이 걱정입니다. 생활비도 걱정입니다. 상품권으로 쓰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다니시던 병원과 약국은 가맹점이 아닙니다. 그나마 멀리 주천이나 신천에 계시는 어르신들은 가맹점은커녕 가게조차 없습니다.
  이건 우리 지역아동센터 어르신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린이집, 노란 옷을 입고 길거리를 다니시며 일을 하시는 어르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달 일한 급여의 대부분을 상품권으로 주겠다는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행여라도 노동의 대가가 아니라 그냥 준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영월에 계신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젊은 날을 탄광에서, 건설현장에서, 벌목현장에서, 산고라데이와 비알 밭에서 뼛골이 녹아나도록 일을 하신 분들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일을 하고 계십니다. 다만 젊은 날의 몸과 같지 않아 지금 나이에 맞는 일을 찾아서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상품권으로 갚아주는 것은 백 번 생각해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이제 6월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르신들의 월급 날 상품권이 배달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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