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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配慮)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파야 한다 -신승태 재경영월군향우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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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4.10  11: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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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들과 더불어 도봉산 등반을 했다. 원도봉산 다락능선코스를 거쳐 정상인 ‘자운봉’에 오르려면 ‘심원사’라는 아담한 절을 거쳐야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이 절에서는 등산로 옆에 커피와 녹차 등을 비치해서 등산객들이 따뜻하게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있었다.

점심식사 도중에 친구들과의 대화 주제도 ‘배려’였다. 연초부터 ?배려?라는 책이 온?오프라인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항상 수위를 차지하고 있고 또 평상시의 대화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올 해 우리사회의 키워드는 단연코 ‘배려’인 것이 확실하다.

사회가 고도화되고 점점 더 분화될수록 ‘자기중심적’이고 ‘개인주의(Individualism)적’인 생활양식이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보다는 남을 생각하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태도는 점점 더 행하기 어려운 일로 인식되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배려’가 사회적 키워드로 떠오른 현상은 무엇을 의미할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정의했다. 이 말은 인간이 세상을 홀로 살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서로 영향을 미치고 살 수 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개인주의적’ 생활양식이 심화되어간다 하더라도 인간의 ‘사회성’이 평가절하 되거나 중요도가 경감될 수는 없다는 말이다.

우리는 흔히 조직이나 사회생활에서 학력이나 경력, 자신감, 추진력 등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물론 중요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 이전에 남을 생각하고 배려할줄 아는 마음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야말로 인간관계를 원만하고 매끄럽게 이끌어 주는 ‘윤활유’이자 타인의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예절바른 태도로 상대를 대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항상 겸손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면 스스로 자신을 알리려 애쓰지 않아도 남들이 먼저 알아주게 되어 있다.

우리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원래 사촌이 땅을 샀으니 축하는 해야 겠는데 가진 것이 없으니 배라도 아파 그 땅에 인분(人糞)이라도 거름으로 줘서 땅을 기름지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사촌이 땅 산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고자 하는 배려의 마음을 나타낸 말이었다.

이 좋은 의미가 일제시대에 와서 식민지 지배정책의 일환으로 본래와는 상반된 ‘시기’와 ‘질투’를 대변하는 속담으로 변색되고 말았지만, 서로 ‘배려’할줄 아는 우리 민족성을 한마디로 나타낸 가장 멋진 표현이 아니던가?
어느 분께서 쓰신 ‘배려’에 대한 아래 글은 우리에게 두고두고 따뜻한 향기를 전해준다.

작은 배려가 아름다운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나의 자유가 중요하듯이 남의 자유도 나의 자유와 똑같이 존중해주는 사람,
남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 자기 자신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 실수를 감싸 안는 사람,
남이 나의 생각과 관점에 맞지 않다고 해서 그것을 옳지 않은 일이라 단정짓지 않는 사람,
나의 사랑이 소중하고 아름답듯 그것이 아무리 보잘 것 없이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타인의 사랑 또한 아름답고 값진 것임을 잘 알고 있는 사람,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너 때문에'라는 변명이 아니라 '내 탓이야'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사람,
기나긴 인생길의 결승점에 1등으로 도달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억누르기 보다는 비록 조금 더디 갈지라도 힘들어하는 이의 손을 잡아 당겨주며 함께 갈 수 있는 사람,
받은 것들을 기억하기보다는 늘 못다 준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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