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라는 단어에 담긴 뜻을 풀어보면 ‘政(정)’은 부정한 것을 쳐낸다는 것이고, ‘治(치)’는 홍수나 가뭄과 같은 물로 인한 피해를 수습한다는 것이다. 즉, 정치는 안팎의 어지러운 것들을 바로잡고, 주위 환경을 잘 다스려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선인들은 생각했던 것이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가고 있어도 정치의 중심 의미는 그대로이며, 이러한 정치를 정치인들이 제대로 하는가의 여부가 국민의 삶과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당연한 얘기다.
   개인이나 조직이 일정한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해 경제적 자원을 필요로 하듯, 정치인들이 정치활동을 함에 있어서도 자원, 즉 정치자금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그 자금이 어디서 어떻게 모이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많이 바뀔 수 있다. 부정부패에 물들지 않고 깨끗한 정치를 하도록 하려면 깨끗한 자금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정당법과 정치자금법에서는 정치자금의 적정한 제공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정치후원금 기탁제도로, 정당에 후원하고자 하는 개인이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하여 기부하는 제도이다. 지금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깨끗한 정치풍토 조성을 위한 소액다수 정치후원금 모금을 전개하고 있다. 종전의 불법 정치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법인·단체의 정치자금 기부를 법으로 제한하고, 국민 개개인의 소액 다수 정치자금을 기탁받아 이를 국고보조금 배분 방식에 따라 각 정당에 배분하여 주게 된다. 소액 정치자금의 기부를 권장하기 위해 정치자금법에서는 연간 10만원까지 연말정산시 세액 공제를 해주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기탁할 수 있으며, 기탁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까운 선거관리위원회에 직접 기탁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며, 인터넷 정치후원금센터(http://www.give.go.kr)를 이용하거나 신용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용카드 포인트를 기부하는 것도 가능하다.
   민주주의의 비용, 정치의 모유, 정치의 원동력이라 불리는 정치후원금을 국민들이 기부해 주는 것은 민주주의 발전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국민의 의사를 정책 형성에 반영시킬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제도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정치인의 부정·부패를 얘기하며 정치인에게 내 돈을 주는 것이 아깝다고도 한다. 그러나 국민들이 한 푼씩 모아 준 소중한 돈이 정당한 방법으로 정치인들에게 제공된다면 그들이 불법 정치자금 같은 검은 돈에 기웃대는 일은 사라질 것이다.
   정치자금은 현대정치의 생명선이라고 하였다. 작지만 십시일반으로 모인 정치후원금은 대한민국 정치발전의 디딤돌이 되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로 되돌아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