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안진/서철수

  영월문화재단(이사장 박선규)은 김삿갓(난고 김병연)의 문학적 업적과 시 정신을 기리기 위한 김삿갓문학상에 시집 ‘숙맥노트’를 발표한 유안진 시인을 선정했다.
  또 올해부터 선정하는 우수상에는 석정여고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서철수 시인을 선정했다.
  김삿갓문학상심사위원회(위원장 문효치)는 유 시인의 시집 ‘숙맥노트’는 짧고 간결한 몇몇 화소(話素)를 엮어 한 편의 서사를 제시한 점이 독특해 이야기시라고 해야 할 시 형식의 시도 등을 높이 평가했다.
  또 “삶에 대한 인식을 새로운 이야기 형식에 담아내는 격조 높은 시세계를 열고 있었던 것으로 유안진 시인의 시적 모험과 그 성과를 높이 사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유안진 시인은 “시대의 유일한 환기통, 무소유로 부유했던 자유인 난고 시인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기에 앞서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다만 앞으로 삿갓선생의 문학과 삶의 철학을 조금이라도 닮으라는 격려와 채찍으로 여기며 염치없이 받겠다”고 전했다.
  유 시인은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후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 ‘거짓말로 참말하기’ ‘둥근 세모꼴’ ‘숙맥노트’ 등 17권의 시집과 시선집 ‘세한도 가는 길’, 산문집 ‘지란지교를 꿈꾸며’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목월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월탄문학상, 공초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등 많은 수상 경력이 있으며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대한민국예술원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제12회 김삿갓문학상 우수상에 2016년 6월 월간문학에 ‘청령포 이야기’를 발표한 서철수 시인을 선정했다.
  김삿갓문학상 우수상은 지역 문학인을 위해 올해 처음 시행되는 상이다.
  위원회는 “영월의 청령포를 깔끔한 솜씨로 작품화해 지난날 비극의 현장을 절제된 서정과 간결한 시적 조사를 통해 썩 잘 보여주고 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늘 참다운 삶의 모습이 반영된 시를 쓰고 싶었다”는 서 시인은 “내가 사는 땅 영월의 문화를 꽃으로 빚어내는 시인으로 살고 싶다”고 당선소감을 전했다.
  현 석정여고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서 시인은 1999년 시와 비평으로 등단한 후 가족문집 ‘지나간 것은 모두 그립다’와 공저인 ‘동강에 뜨는 별’ 등을 발간하는 등 활발한 문학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00년 한국시비평 문학상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영월동강문학회 창립 초대회장, 한국문인협회 영월지부 창립 초대 지부장, 2007년 ‘대한민국시인대회’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일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리 김삿갓유적지에서 개최되는 제19회 김삿갓문화제 개막식과 함께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