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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단종문화제의 역사와 앞으로의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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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목 영월문화원장
(1) 단종제의 태동과 명칭 변경
단종제는 1966년 당시 김상회(현 웰코스 회장) 영월경찰서장실에서 박복휘, 안학모, 조중석, 박영국, 엄경휘, 양창배 등 영월군 종합개발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단종제 개최를 논의하면서 시작됐다. 1967년 1회를 시작했으며 위원장으로 박복휘를 선출했다. 2회째는 박복휘 위원장 외에 집행위원장 제도를 두어 당시 안학모 문화원장이 행사를 총괄하였다.
1회부터 23회까지는 단종제 명칭으로 행사를 치르다가 24회부터는 주민들의 참여와 행사의 다양성을 위해 단종제에 문화행사를 가미하여 단종문화제로 명칭을 변경, 현재 41회(2007년)까지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2) 역대위원장
단종문화제가 41회(2007년)까지 거치는 동안 민간인 위원장으로는 영월군종합개발위원회의 박복휘 위원장이 1회(1967년), 2회(1968년)를 거친 후 서울한의원 원장이며 청년유도회장을 하던 박영훈이 19회(1985년)와 20회(1986년)를 한 것을 제외하고는 국회의원과 민선군수들이 37회를 맡아 집행해왔다.
장승태 국회의원이 3회째인 1969년부터 14회(1980)까지 11년을 역임했으며 1981년부터 심명보 국회의원이 19회, 20회를 제외하고 1994년까지 11년을, 1995년부터 김기수 국회의원이 1998년까지 위원장을 역임한 뒤 민선군수인 김태수 군수가 1999년인 33회부터 36회까지, 김신의 군수가 이어 37회부터 4년을 한 뒤 올해 41회부터 박선규 군수가 이어받았다.
1대 위원장 박복휘, 2대 위원장 장승태, 3대 위원장 심명보, 4대 위원장 박영훈, 5대 위원장 심명보, 6대 위원장 김기수, 7대 위원장 김태수, 8대 위원장 김신의, 9대 위원장(현) 박선규.
(3) 행사성격
단종문화제는 주행사가 왕릉의 제향이다.
1698년 숙종24년에 묘호(廟號)를 단종으로 능호(陵號)는 장릉으로 복원된 후 제향은 320회가 올려졌고 문화제로는 41회를 거치는 동안 주행사는 능의 제향과 배식단사(충신단)에서 지내는 268위의 제향이다.
1967년 단종제가 시작된 후 정일권 국회의장이나 김종필 국무총리를 비롯해 수많은 명사들이 행사에 참여 한 것도 왕의 제향이기 때문에 참석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또 초창기 10여회까지는 평창, 정선을 비롯한 안동, 영주, 단양, 제천 등 인근지역의 수많은 관광객이 운집한 것도 왕의 제사를 구경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그 당시는 지방 문화제가 많지 않기도 했지만)
그러므로 빙어축제나 산천어축제 한우축제와 같은 먹거리 위주의 체험 축제로 같은 내용의 행사를 반복적으로 며칠씩 하면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행사와는 근본적으로 차별화 되어있다.
조선시대의 왕릉 제향이란 왕의 축문을 대동한 한양 궁궐의 관직을 가진 승지나 예조 참의 등이 내려와 왕릉에 제사를 올리는 것을 말하는데 최초의 장릉제향은 중종 11년 병자년(1516년) 우승지 신상을 보내 제향을 올린 후 선조9년 병자년(1576)년 가승지 류손(柳損)을 보내어 제향을 올렸다.
단종제 초기 안내장에는 중종 36년 신축년(1541년) 군수 박충원의 제향이나 선조18년 을유년(1585년) 군수 김륵과 광해군10년 무오년(1618년) 강원감사 이육의 제향을 기록했으나 5년전부터는 중앙 조정의 관리인 승지, 예조 참의 등 한양에서 내려온 관리의 제향만을 기록하고 있다.
(4) 단종문화제의 날짜 변동
단종문화제는 지금까지 40년간을 한식(寒食)을 전후해 장릉에 제향을 올리고 문화제를 시행하여 왔으나, 올해는 단종문화제 전문위원회와 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단종제위원회 총회에서 4월의 마지막 금, 토, 일로 변경하였다.
조선조의 종묘제례는 조정의 정전에서 매년 춘하추동과 섣달에 대제를 지냈고 영녕전에는 매년 춘추와 섣달에 제향일을 따로 정하여 제례를 지냈다.
종묘제례는 해방 이후 한때 폐지되기도 하였으나 1969년부터는 전주 이씨 대동종약원이 행사를 주관하여 매년 5월 첫째 일요일에 봉행하고 있고 조선조 27대의 왕릉의 제향일도 일정하게 정해진 것이 없고 편리한 일자를 택하여 제향을 올리고 있다.
건원릉(태조왕)의 제향은 6월27일로 고정되어 있고 정릉은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에, 영릉(세종대왕)은 5월15일, 현릉(5대 문종대왕과 비)은 6월 첫째 일요일, 장릉(단종대왕)은 매년 10월3일(지금도 시행하고 있음), 사릉(단종비 정순왕후)은 매년 3월 마지막 수요일, 예릉(철종 황제)은 10월의 첫째 일요일, 사직대제는 9월의 셋째 일요일 등 각 능마다 제향날짜가 각기 다르다.
1966년 영월군 종합개발위원회에서 단종제의 날짜를 단종대왕의 승하일인 10월 24일과 한식일로 갑론을박하다가 한식일로 결정 되었다.
다시 말해 단종 제향은 10월3일 전주이씨대동종약원에서 지금도 봉행하고 있고 영월군민들이 지내는 문화제는 4월말로 결정되어 추운 날씨도 피하고 관광객에 의한 군민 소득과도 연계해서 올해부터 변경한 것으로 생각된다.
(5) 앞으로의 계획
올해 제41회 단종문화제의 하이라이트가 대왕국장 행사였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조선조 27대 임금 중 오직 단종대왕만이 국장(인산)을 치르지 못한 유일한 왕인데, 이는 세조의 사약 사사 후 “시신에 손을 대는 자는 삼족을 멸한다.”는 어명에 의해 누구도 시신에 손을 대지 못했으나 엄흥도가 염습을 해 몰래 암장했기 때문이다.
이번 41회 행사에서 대왕 승하 후 550년 만에 영월군민들의 뜻과 정성을 모아 국장을 지낸 것은 정말 놀라운 행사였다. 장례를 치르지 못한 대왕의 영혼을 위무하고 영월의 번영과 안녕을 비는 이번 행사는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조선조 마지막 임금이신 순종대왕(융희황제)의 인산일인 1926년 6월 10일 이후 왕의 장례로는 81년만의 국장 행사였고 더욱이 철저한 고증을 받아 시행되었다.
계빈의와 견전의 의식을 거쳐 혼백요여 옆에 2인의 방상씨 호위아래 60여개의 만장이 휘날렸고 나팔대(취타대) 뒤에 대여(왕의 상여)를 100여명의 상여꾼이 메고 70여명의 문무백관이 굴건재복을 하고 뒤 따랐다.
지역주민들과 자원봉사자를 포함하여 800여 명의 애도 행렬이 뒤따라 장관을 이루었고, 마지막 떠나는 왕의 노제(路祭)를 창절사에서 사육신과 김시습, 남효온, 엄흥도, 박심문, 등 10충신들에 의해 치러져 더욱 눈물겨웠다.
이 거대한 행사는 발인반차도(發靷班次圖)를 만들어 사전에 충분한 도상연습과 진행순서를 질서정연하게 연습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사이고 재궁(梓宮)(왕의 시신)을 대여에 옮기는 행사는 할 수가 없었고 산역(山役)을 하지 못하는 대신 네 마리의 죽안마(대나무로 만든 말)를 불 태웠다.
이 국장행사로 최근에 보지 못한 많은 관광객이 모여들었고 KBS, MBC, SBS와 YTN등의 방송사와 사진작가들이 운집하였는가 하면 장시간 중앙방송에 보도된 것은 영월을 관광과 충절의 도시로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하였다. 이 행사로 인해 청령포, 장릉, 선돌, 한반도 지형, 김삿갓 묘소, 요선정, 어라연 등 영월의 명소가 전국에 널리 알려진 것도 큰 수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6) 앞으로 단종문화제의 과제
영월의 축제로는 봄에는 단종문화제와 여름에는 동강축제, 가을에는 김삿갓 문화큰잔치가 있다.
나름대로 테마를 갖춘 행사들이지만 그 중에 단종문화제는 강원도 대표 축제로 손꼽힌다. 강릉 단오제를 비롯하여 인제, 화천, 태백 등의 겨울 체험축제와 춘천, 횡성 등의 먹거리 축제가 있고 이들 축제들이 사람들을 더 많이 모이게 하는 축제라 하더라도 강원도에서 대왕을 위주로 하는 축제는 단종문화제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그 지역의 자연적인 혹은 인위적인 소재가 사람을 불러드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한양 백리 인근에 있어야 할 조선조의 왕릉 중 한양을 벗어난 왕릉은 장릉이 유일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좋은 소재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어느 축제도 마찬가지지만 매년 그 행사가 그 행사라는 비판보다는 그 지역의 주민들이 아이템을 내주고 참여하지 않고는 어떤 행사도 성공할 수가 없다.
올해 41회 단종문화제가 비교적 성공하였다면 내년부터는 더 발전되고 성숙한 주민의식에 의해 행사가 치러져야 할 것이다.
함평이 나비 하나로 100만명을 모이게 한다면 영월은 나비보다 더 좋은 소재가 얼마든지 있는데 깊이 연구하고 과감히 투자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단종제문화제의 행사에는 각급사회단체들이 행사를 분담하여 책임져 주었고 주민들과 봉사자들의 자진 참여에 의해 더욱 빛났으며 치밀한 준비와 조직적인 활동으로 행사를 성공시킨 공무원들의 노고에 특별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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