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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단종문화제를 다녀와서최명환 문학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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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알려진 축제는 전통성과 지역성을 겸비한다.
단종문화제가 2007년으로 41회를 맞이하였고, 올해는 특히 단종 사후 550년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이벤트 행사들도 함께 개최하였다. 다른 때와 달리 많은 홍보를 통해 토요일의 경우는 인원 동원에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 같다. 그러나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 앞으로 단종문화제 발전을 기원하며 몇 자 적어 본다.
지역축제는 기본적으로 지역민의, 지역민에 의한, 지역민을 위한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곧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 지역민이 주체가 되어 축제항목을 만들어내며, 지역민들이 찾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지역축제를 개최하는 의의가 있고, 그것이 지역성을 확보하는 방편이 된다. 그러나 지금의 단종문화제는 주인과 손님이 바뀐 것 같다.
단종문화제를 20여 년간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지역민들이 주체가 되어 참여할 수 있는 축제항목은 점점 줄어들고, 외부 이벤트업체, 외부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 진행하는 축제항목만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역민들이 주체가 되어 행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지역민들을 오히려 외지에서 온 관광객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 지역축제를 개최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역민들의 참여가 높아져야 외지에서 오는 관광객들의 참여도 높아질 것이다.
전통축제는 기본적으로 축(祝)과 제(祭)로 구성되며, 그 중심은 제(祭)가 된다. 곧 단종문화제의 경우 제(祭)에 해당하는 것이 단종제향과 충신제향이다. 2007년에는 여기에 이벤트 행사를 첨부하였다. 그러나 이벤트 행사가 오히려 제향의 본모습을 잃게 만든 것 같다. 많은 비용을 들여 이벤트 행사를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단종제향과 충신제향의 원형을 찾고 복원하여 이를 문화재로 지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지금의 단종문화제는 단종제향에 집중되어 있고, 충신제향은 단종제향에 더불어 가는 것쯤으로 진행하고 있다. 단종제향과 충신제향이 모두 끝나고 정리하는 것, 예를 들어 배식단사에 위판을 들여놓는 것까지도 축제 진행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그 이전에 제관들이 퇴장해서는 안 된다. 제향을 정리하는 모습도 좋은 볼거리로 제공될 수 있으며, 이는 전통성을 확보하는 하나의 방편이 된다.
칡줄다리기를 확대해서 큰 난장을 만들어야 한다. 영월의 칡줄다리기는 지역민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대동놀이다. 원래 칡줄다리기는 정월 대보름 무렵에 행해졌던 민속놀이로 지금과 같이 칡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짚과 칡을 약 7:3정도로 섞어서 만들었다. 그리고 영월군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전국에서 유일하게 칡을 이용해 만든 줄을 가지고 하는 줄다리기가 아니라, 강원도 영서지역 줄다리기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특징이다. 강원도 영서지역에서는 칡을 이용해 줄을 만들었다. 그러나 현재 남아 있는 곳은 영월뿐이다. 칡줄다리기의 원형을 복원하고 이를 확대해서, 동강둔치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예전처럼 시내 한 복판에서 차량통행을 막고 해야 한다. 또한 단종문화제 기간 중에 칡줄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고 시연할 수 있는 축제항목도 개발하고, 칡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을 접해볼 수 있는 장소도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제안을 하자면 영월을 ‘칡줄다리기’의 고장으로 만드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정월 대보름, 각 면단위로 또는 마을 단위로 ‘대보름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대부분 특별한 항목을 가지고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대보름날 칡줄다리기, 소형으로 만든 줄을 이용해서 면대항이나 마을 대항으로 줄다리기를 하고,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지금의 단종문화제 기간에 개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영월 지역민들의 축제 참여를 촉구해 본다. 단순히 외지에서 축제를 보러 온 관광객 입장으로 축제에 참여하지 말고, 내 축제, 우리 축제로 지역민이 주체가 되어 진행하는 단종문화제가 되었으면 한다. 지역축제가 활성화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은 지역민들의 주체적인 참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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