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승하 제550년 특별행사 단종국장
4월말로 일정 옮기고, 한국전통문화제로 부각
조선왕조 500년 역사 중 가장 비극적 삶을 살았던 단종과 충신들의 넋을 위로하는 단종문화제가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장릉과 동강둔치, 영월읍 일원에서 열린다.
1967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1번째를 맞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단종문화제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지방문화제로써 2002년 문화관광부 지정 지역전통축제로 발전해왔다.
한식을 전후해 치러오던 단종문화제는 41회를 맞이하는 올해부터 4월말로 일정을 옮겨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축제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단종 승하 550년 특별행사로 ‘단종 국장’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재현,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궁중 제례의식에서 추어지는 육일무를 선보이고 국립극장 국가브랜드 공연사업인 ‘태’ 연극 공연, 김덕수 사물놀이 공연, 조선시대 무예시범, 무형문화재 ‘양주별산대놀이’ 초청공연 등 전통문화를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전국적인 규모로 확대되는 단종문화제에 뛰어난 영월문화를 알리기 위해 사진전시회, 전통먹거리, 수석·우표·미술전시회 등 다양한 지역문화공간도 마련된다.
열일곱 임금이 가시던 길 ... 국장 재현
「단종이 죽자 관아에서는 그 시신을 차가운 동강에 내다 버렸다. 단종의 시신은 차가운 강물 위에 둥둥 떠서 빙빙 돌아다니다가 다시 돌아오곤 했다. 옥같이 고운 열 손가락이 물 위에 떴다 잠겼다 하는 그 비참한 모습을 바라보던 시종과 궁녀들은 그저 목놓아 통곡할 뿐이었다.」-어린 임금의 눈물- 중에서
조선왕조 500년 역사 중 유일하게 초상을 치르지 못한 비운의 임금 단종을 기리는 국장재현이 이번 제41회 단종문화제에서 철저한 고증을 통해 처음으로 재현된다.
견전, 발인반차, 노제, 반우반차에 이르는 과정을 중심으로 영월군민 800여명이 관풍헌에서 시작해 창절사, 장릉으로 이어지는 국장행렬은 단종문화제가 아니면 볼 수 없는 행사로 28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볼거리 풍성한 전통 예술 공연
김덕수 사물놀이, ‘태’ 연극 공연 등
행사 첫날인 27일에는 사진·수석·우표·미술 전시회와 민속경연대회 및 백일장, 휘호대회, 마상무예 등이 마련되고 오후 2시부터 전국의 6개시·군 및 강원도 전역에서 참여하는 정순왕후선발대회가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28일에는 오전 9시 국장 행렬을 시작으로 11시 장릉에서는 단종대왕 고유제향에 이어 충신단, 조사단, 환관위, 여인위에 충신제향이 드려진다.
또 단종의 넋을 위로하고 군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다례제와 단종 원혼 위무 굿풀이인 대왕신령굿이 고유제에 이어 마련되며, 오후 2시부터 서울시 국악관현악단의 ‘멋과 흥’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높은 예술적 기량을 갖추고 우리의 사물놀이를 전 세계에 알리는 작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우리 소리 한마당 공연이 준비된다. 또 지난해 말 세종문화예술회관을 뜨겁게 달군 국악창작곡의 진수 ‘태’ 연극 공연 등 전통 예술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공연이 잇따라 펼쳐진다. 이어 저녁에는 단종 승하 550년을 뜻하는 유등을 동강에 띄우는 행사가 진행되면서 단종문화제가 깊이를 더해간다.
29일에는 강원도궁도대회가 오전부터 금호정에서 시작되며 영모전에서는 엄흥도, 정사종, 추익한의 넋을 기리는 3충신 추모제가 열리고 동강둔치에서는 KBS 전국노래자랑, 줄광대 김대균의 재미있는 줄타기 여행이 이어진다.
오후 5시 전국 유일의 칡줄다리기 행사가 단종문화제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다채로운 체험행사 및 부대행사 마련
영월문화 널리 알리는 계기 될 듯
한편 행사 기간에 맞춰 동강사진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전통문화재 사진의 대가인 안장헌의 ‘왕릉의 호랑이’사진전을 4월20일부터 6월24일까지 마련한다. 또 단종문화제를 다각적인 시각과 관점에서 바라 본 기념사진콘테스트가 27일부터 시작된다.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문화예술회관과 여성회관에서는 영월지역의 문화적 수준을 선보이는 수석, 미술, 우표, 야생화 전시회가 열리고 동강둔치에서는 손두부, 인절미, 수수부꾸미, 메밀묵 등 영월의 전통 먹거리장터가 열린다.
이외에도 체험행사로 북만들기, 소망등 만들기, 한지뜨기, 도자기 만들기, 꽃누르미, 말타기, 굴렁쇠굴리기, 널뛰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 예정이다.<정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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