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0회째를 맞는 단종국장 재현행사를 둘러보고      
  제50회 단종문화제가 2016년 4.29(금)일부터 5.1(일)까지 3일간 동강둔치, 관풍헌, 장릉 등 시내일원에서 개최되었다. 예년에는 단종국장 재현행사가 주로 일요일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부지런히 달려와도 국장행사는 이미 끝난 뒤라 볼 수가 없었기에 사뭇 마음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금년에는 다행이도 단종국장 재현행사가 금요일에 계획되어 있었으므로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며 관람할 수가 있었다.
  제50회 단종문화재 행사팸플릿 상의 단종국장 재현 안내도를 보면, 단종국장 재현의례는 주로 아래 3곳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1)동강둔치 특설무대에서는 견전의(遣奠儀)와 계빈의(啓殯儀)를 지내도록 계획되어 있고,
  2)창절서원에 도착해서는 발인봉사의(發靷奉辭儀)와 노제의(路祭儀),
  3)장릉에서는 천전의(遷奠儀)와 우주의(虞主儀)가 진행된다.
  ‘단종국장’은 단종승하 550주년인 2007년 어린 단종의 고혼을 달래고자 영월군민의 염원을 담아 처음으로 장례를 치러드린 후, 금년으로 10회 째를 맞는다. 지난 10년간 ‘단종국장’은 사실상 관 주도로 추진되어 왔으며, 매해 행사가 끝나면 심사분석이나 이에 따른 후속조치란 없다. 언제나 매스컴을 통해 성황리에 끝났다는 미사여구의 자찬(自讚)만이 있을 뿐, 잘못된 점을 지적하거나 관의 입장과 방향을 달리하는 글은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진행되는 ‘단종국장’은 엄격히 말해서 이벤트 대행업체 마음대로의 행사이지 이를 고증에 입각한 조선시대 국장 또는 영월군민이 참여하는 화합의 축제라고 말하기 어렵다. 이에 10회 째를 맞는 단종국장 재현행사를 돌아보고 느낀 바의 소감과 문제점을 제시하여 보고자 한다.    
  서술 순서는 군(郡)에서 배포한 행사팸플릿 상의 단종국장 재현약도를 따라서 1)동강둔치특설무대 2)창절서원 3)장릉 순으로 그 곳에서 치러지는 단종국장 재현의례에 대한 소감과 문제점을 아래와 같이 제시한다.

2. 10회째 ‘단종국장’ 재현행사 관람 소감과 문제점

  1)동강둔치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견전의’와 ‘계빈의’에 대한 소감 및 문제점
  견전의란 발인 당일에 빈전 문 앞에서 전(奠)을 올리고 축문과 애책문을 낭독하며 발인할 것을 고하는 의식이다. 여기서 견전(遣:보낼 견, 奠:영좌에 제를 올림 전)이란 글자그대로 재궁을 능지(陵地)로 떠나보내며 영좌에 올리는 전(奠)이라는 뜻이다. 견전의가 끝나면 이어서 대여(大轝)에 재궁을 싣고 산릉으로 향하는 발인행렬이 시작된다. 그런데 동강둔치 특설무대에서 진행되는 견전의는 아래와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문제점 1 : 견전의(遣奠儀)에는 누군가 상징적인 왕이 되어 상주(喪主)를 대행해야 한다. 조선시대 국장에서 왕이 없는 국장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오늘도 단종국장 세계화를 외치면서 영월군수가 어떤 임금(세조, 숙종, 영조, 정조, 기타)을 대행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저 집사관이 시키는 대로 따라하고 있을 뿐, 행사에 참석한 어느 누구도 상주로서의 영월군수가 어느 왕을 대신하고 있는 지 말해 주지 못한다. 더욱 알 수 없는 것은 영월군수가 왕이 아니라 왕을 대신하는 대전관(代奠官)으로서 영좌에 나아가 ‘삼상향(향을 세 번 사르고)’을 하고, 술을 세 번 따라 올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단종국장에는 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인지 그도 아니면 영월군수가 왕과 대전관의 역할을 모두 도맡아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단종국장은 상주(喪主)가 될 임금부터  명확히 정해야 한다. 왕이 없는 국장은 존재할 수 없다.

  문제점 2 : 동강둔치에서 치러지는 견전의 자리 뒤쪽으로 곡궁인(哭宮人: 곡 전담 여인 20명)이 왕과 대군이하 여러 종친 및 문무백관들과 자리를 같이하여 참례(參禮)하고 있는데, 조선시대 예법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들 여인은 신분상 견전의에 동석할 수가 없으며, 단지 발인반차 대열에 포함되어 대행왕의 상여를 뒤따르며 곡을 전담할 뿐이다. 이들은 대전(大殿)에 소속되어 왕을 모시던 왕실의 여인들로 국장행렬에 참여하는 유일한 여성들이다. 머리에는 개두를 길게 드리우고 12폭의 긴 치마 상복을 입고 사방에는 유장(帷帳)으로 가린 채 말을 타고 산릉까지 따른다. 곡궁인을 견전의에 참석시킨다는 것은 조선시대 왕실 상례규정 어디에도 없다.
 
  문제점 3 : 견전의를 마치면 궁문이 좁기 때문에 재궁을 바로 대여(大轝)에 싣고 운반할 수 없다. 이때 대여는 궁궐외문(예: 흥화문) 밖에서 발인반차행렬 채비를 갖추고 산릉으로의 출발을 대기하고 있다. 따라서 재궁은 먼저 소여(小轝 또는 輴순이라 함)를 이용하여 궁궐 중문을 통과한 다음 외문 밖에 이르러 대기 중인 대여에 옮겨 싣고 출발하게 된다. 재궁을 소여에서 대여까지 옮기는 절차는 말처럼 간단하지가 않다. 이때 행해지는 의례를 발인의(發靷儀)라고 한다. 동강둔치에서 행해지는 국장행사에는 발인의(發靷儀) 절차가 없다. 조선시대 궁궐에서 행해지던 본래의 국장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문제점 4 : 견전의 행사 참례자(집례자 및 행사집행관, 왕 이하 대군, 종친 및 문무백관)는 모두가 이벤트 대행업체에 의해 당일 충원된 외지 사람이다. 영월군 사람은 제주(祭主)와 대전관(代奠官) 역을 대행하는 박선규 영월군수와 군의원 두세 사람 등 불과 몇 사람뿐이다. 게다가 견전의 진행절차가 예법에 맞는지 틀리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행업체 마음대로의 행사이지 영월군민이 직접 참여하는 군민에 의한 화합의 축제와는 거리가 멀다. 10회째를 맞으면서 견전의 진행자체를 아직도 대행업체에게 모두 일임하고 있다니 누구를 위한 단종국장인지 생각해 볼 문제다. 모든 행사가 대행업체에 의해 치러지고 있으며, 영월군과 군민은 강 건너 불 보듯 제3자의 입장이다.

  2) 동강둔치 계빈의(啓殯儀) 행사 계획에 대한 소견 및 문제점  
  동강둔치 행사에 계빈의가 계획되어 있는데, 한 마디로 크게 잘못 되었다. 계빈의란 재궁(왕의 시신)을 산릉으로 옮기기 위한 준비로 발인(發靷) 하루 전날 왕이 빈전(殯殿)을 여는 의례를 말한다. 당일에는 조전의(祖奠儀: 무사를 위해 道神에게 올리는 의식)와 견전의(遣奠儀)를 차례로 지낸 후 발인(發靷)이 시작된다.

  문제점 : 이미 하루 전에 치러졌을 계빈의가 어떻게 당일 행사인 견전의와 함께 계획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 이는 단종국장 행사를 10년이나 반복하고도 아직 가장 기본적 절차도 모르고 있다는 말이다. 과시적이고 전시적 효과에만 우선을 두는 행정위주 사무 처리의 소산이다.

  3) 단종국장 발인반차 ‘국장행렬’ 참관 소감 및 문제점
  조선시대 국장행렬은, ‘발인반차도(發靷班次圖)’에 의거한다. 국장은 한 번에 보통 5,000명 이상의 대규모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한다. ‘발인반차도’란 행사에 참여하는 구성원의 임무와 순서를 그림으로 표시한 것으로서 최소 발인하기 10일 전에 완성해서 국왕의 재가를 득함으로써, 임무의 숙지와 함께 사전에 충분한 예행연습이 가능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각 반차(班次)의 책임자는 당시 조정의 높은 관직에 있거나 선발된 인원으로서 모두가 예법에 정통한 전문가들이다. 그리고 국장이 끝나면 논공행상이 뒤따른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10번째를 맞는 ‘단종국장’ 재현에는 아직 ‘발인반차도’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 국장행렬 참여자는 행사당일 각처에서 소집 또는 동원된 인력들이다. 당일 아침에 도착해서 이벤트 대행업체 요원이 분배하는 번호표만 받아들고 대열에 합류하고는 전체대열의 움직임을 따라 장릉까지 가면 끝나는 것이다. 대열에 합류한 사람은 남녀노소, 국내인, 외국인, 학생, 군인, 외지인, 영월군민 등 가지각색이다. 사람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언어, 복장, 생김새, 생각하는 것, 손짓발짓 모두가 각양각색이다. 조선시대 왕실 국장행렬의 위용과 엄숙함이란 시작부터 기대하기 틀렸다.
  조선시대 국장행렬 선두에는 길 인도를 위해 도가(導駕:왕의 행차 인도)대가 편성되는데, 여기에는 통상 경기감사, 당부관원, 한성부낭청, 돈체사(頓遞使), 대사간, 대사헌을 비롯한 당상관들이 일렬종대로 말을 타고 행진해 간다. 그렇다면 영월 ‘단종국장’ 행렬 선두에는 의당 강원도관찰사(강원감사)가 자리해야 한다. 이는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다.
 
  문제점 1 : 마침 발인반차행렬 맨 앞에서 홀로 말을 타고 출발 대기 중인 사람이 있기에 호기심에 직책이 무엇이냐고 물어 보았더니, 뜻 밖에도 자기가 누구(강원감사?)인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대답인즉 아마도 자기가 전체행렬 중에서 가장 높은 사람 같다고만 한다.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마사회에서 말과 함께 일당을 받고 당일 소집되어 왔다는 것이다. 이하 발인반차 참여자 1391명 누구에게 물어봐도 자신이 누구인지, 손에 들고 있는 장구(葬具)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없다. 심지어 발인반차를 편성하는 대행업체 직원도 번호표를 나누어주기에 바쁠 뿐, 표를 받는 사람의 임무와 장구가 무엇인지 알려 주지 못하고 표를 나누어 주기에만 여념이 없다.  

  문제점 2 : ‘단종국장’이란 명칭은 군민의 동의와 의견을 물어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관에서 독자적으로 부친 이름이다. ‘단종국장’ 재현이란 엄밀히 말해서 ‘단종국장’ 재현이 아니라 ‘단종추모 국장행렬’ 재현 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단종국장’이란 명칭은 지나친 비약이자 억지 주장이다. ‘단종국장’이란 말은 그 자체로 성립될 수가 없다. 이를 계속 사용해도 끝내 문제가 없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다.

  문제점 3 : ‘단종국장’ 재현 행사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조선시대 국장행렬에는 상여소리(선소리)가 없었다는 점이다. 상여소리를 낸다면 이는 사가(私家)의 장례행렬이지 더 이상 국장행렬이라고 말할 수 없다. 국조오례의 상례 편을 보면, “대여의 담배군은 8백 명인데, 4개 교대조로 나뉜다. 무릇 수레와 가마·의장기물·횃불 등을 손에 잡고 가는 사람은 정숙을 위해서 모두 입에 함매(銜枚: 재갈을 물림)를 한다.”라고 되어있다.

  문제점 4 : 단종국장 행사약도 상에 갑자기 관풍헌/자규루를 없애고 대신 ‘영월부관아’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이는 영월군민 모두가 사랑하고 아끼는 단종문화 유적지(관풍헌과 자규루)를 지도상에서 표기 자체를 지워버리는 크게 잘못된 처사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관풍헌과 자규루는 영월군민 모두가 보존하고 지켜가야 할 유형문화유산이다. ‘영월부관아’는 왜정 때 일제에 의해 모두 사라지고 흔적조차 없다. 영월객사를 영월관아에 포함시켜 ‘영월부관아’라 하여 사적지 지정을 받았으나 이는 터의 개념이지 그 속의 유형문화재를 없애라는 뜻이 아니다. 사적지 지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존해야 할 유형문화재 자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영월군에서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문제점 5 : 외국인 440명이 국장 세계화를 위해 참가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은 모두가 한국에 유학 온 외국(중국/태국/베트남/필리핀 등)인 유학생들로 이들은 모두가 호기심 속에서 일일 축제를 즐기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이들의 참여가 단종국장 세계화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단종국장 재현 자체를 훼손시키는 역효과를 초래 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 이유는,
  - 첫째, 조선시대 국장은 왕실의 존엄과 위용을 과시하며 정숙한 분위기 속에서 수 천 명 인원이 일사불란하게 산릉을 향해 이동하며 왕실의 권위를 드러내는 상징적인 행사였다. 그러나 이들 외국인 유학생의 참여는 조선시대 왕실문화인 단종국장 행렬의 엄숙한 분위기와 위용을 하루아침에 저질의 난장판 놀이문화로 바뀌도록 만들었다.
  - 둘째, 심지어 어떤 외국인 학생은 글자를 모르니 만장을 거꾸로 들고 가기도 하며, 또 어떤 학생은 자기가 들고 갈 장구(葬具)를 잊고 온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행렬을 역행해서 다시 찾아 돌아오는 학생도 있다.
  - 셋째, 조선시대 국장행렬에는 곡궁인(哭宮人)을 제외하고는 여인들은 산릉까지 수행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그런데 외국인 유학생의 국장행렬 참여로 여인들의 참여가 더욱 눈에 두드러진다. 외국 여학생은 상대적으로 긴 머리에 피부색도 각각이며 선글라스를 낀데다 카메라도 매고 있으며 제스처도 마음대로이다. 자연히 외부로부터 자주 후래쉬 세례를 받게 되는 것이다. 

  문제점 6 : 군(郡)에 따르면 영조국장도감의궤의 도식에 나타난 1,391명 그대로의 인원으로 발인반차 행렬을 구성하였다라고 한다. 그런데 이 가운데 몇 백 명(500여명)은 관내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동원하여 충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 발인반차 행렬 참여는 생각을 필요로 하지 않는 단순노동이다. 단순노동이란 하루 품팔이와 같은 것으로 배울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기왕에 관내 학생들을 국장행렬에 동원할 계획이라면 사전에 조선시대 국장절차에 대한 교육을 충분히 시켜서 견전의, 노제의, 천전의 등에 참여토록 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조선시대 예법을 접하고 익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영월군에서 학생동원에 배려할 일이라고 사료된다. 

3. 창절서원에 계획된 발인봉사의에 대한 소견 및 문제점
  발인봉사의(發靷奉辭儀)란 발인하는 날 능소가 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임금이 영가(靈駕)를 능소까지 수행하지 못하였을 때, 단지 성문(예: 흥인문) 밖 노제소에 이르러 곡을 하며 대행왕에 하직하는 예인 곡사례(哭辭禮)를 행하고 환궁하는 것을 말한다.
  상주인 정조는 최복(衰服)을 입고 교자(轎子)를 타고 영조의 영가(靈駕)를 수행하여 흥인문(興仁門:동대문) 밖에 이른다. 신여(神轝)가 도착하자 노제를 지낸 후, 곡을 하며 하직하는 예인 곡사례(哭辭禮: 발인봉사의)를 올린 뒤 환궁했다.

  문제점 : ‘단종국장’ 재현행사에도 누군가 왕의 신분으로 단종의 영가(靈駕)를 수행하여 창절서원 노제소까지 이르러 발인봉사의를 행하고 환궁하는 것을 시연해야 할 것이다. 군의 계획에는 창절서원 노제소에서 발인봉사의를 행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지만, 이는 발인봉사의 내용은 모르고 행사 이름만 올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설명에 “임금과의 하직을 고하는 백성들의 애달픈 마음을 전하는 발인봉사의”라고 토를 달고 있다. 심하지 않은가.

4. 장릉에 계획된 천전의와 우주의에 대한 소견 및 문제점
  영조국장 진행기록을 보면, 7월 26일 영조의 재궁을 산릉의 정자각(丁字閣)에 봉안함으로써 성빈(成殯: 빈소를 차림)했다. 이때에도 재궁을 그대로 봉안하지 않고 찬궁에 재궁을 넣어서 봉안했고, 성빈한 뒤 궁궐에서는 별전(別奠:임시로 올리는 전)을 거행했다. 
  다음날 1776년 7월 27일 진시에 산릉에서 찬궁을 열고, 유시에 재궁을 현궁에 내렸다. 이때 국상을 주관하는 정조는 산릉에 따라가지 않았기 때문에 산릉에서 영조의 재궁을 현궁에 내릴 때, 그는 최복(衰服)을 입고 여차가 있는 태령전의 남행각에 나아가 망곡례(望哭禮)를 행했다.
 
  문제점 : 국장행렬(발인반차행렬)이 장릉에 도착하면 우선 재궁을 대여에서 내려 정자각에 안치하고 성빈(成殯:빈소를 차림)하는 절차가 행해져야 한다. 특히 장릉은 지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재궁을 준비된 능침까지 옮기는 것이 간단하지 않다. 만일 실제적 재현 행사라면 사전에 충분한 예행연습이 있어야 한다. 당일 도착해서 재궁은 안치하지도 않은 채, 바로 천전의를 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