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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은 살려야 한다조장환 원주상공회의소 영월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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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4.03  11: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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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의 길이가 똑같다는 춘분을 지나고 보니 양지골 언덕배기 작은 밭에는 달래, 냉이, 원추리가 인고의 시련을 딛고 일어나 파란 하늘을 쳐다본다. 길 옆 도랑가에는 버들강아지 눈뜨고 화사한 목련꽃이 정원을 밝히니 온몸에 생기가 돌아 가슴이 설레기도 하다. 사람들은 흔히 봄을 두고 새로운 시작이라고 한다. 그래서 새롭게 시작되는 봄은 그만큼 기대와 희망이 큰 가보다.

5.31 지방선거운동이 한창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영월농협조합장 선거가 지난주에 끝났다. 유인목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내드린다. 또한 그 동안 두려워하지 않는 변화와 완숙된 컨셉으로 농협을 부강하게 성장시킨 이상숙 조합장에게도 경례를 보낸다.
인간과 만물이 영생하면서 경쟁이 없는 것은 한곳도 없다. 스포츠도 경쟁, 공부도 경쟁, 권력도 경쟁, 상업도 경쟁 모두가 생존경쟁이다. 식물도 동물도 약육강생이 치열하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무한경쟁사회라고 한다. 영월은 편안하게 잘 지내며 살아야 한다고 해서 지명을 영월이라고 했다.

그런데 요즘 전, 사랑의원자리에 영월농협이 하나로 마트 신축을 추진하자 4개 재래시장 상인들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나로 마트가 신축될 경우 지역경제의 중요한축인 소상공인들의 자영업이 연쇄적으로 도산되어 실업자가 양생되고 실업자는 또 외지로 떠나게 돼 장기적으로 볼 때 5천여 명의 인구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급격한 인구감소로 빈민층으로 추락하는 상황에서 10% 매출감소만 생겨도 모든 점포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나로 마트 신축을 반대하는 것은 자칫 소비자 상품 선택권리를 외면하고 상인들을 이기주의로 폄하할 수도 있겠으나 인구 2만 명의 읍 단위 시장성으로는 대형할인점이 4개 재래시장 4개가 분포된 것은 포화상태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더 입주되거나 확대된다면 경제가 피폐해져 지역 공동화가 된다. 도시는 도시답게 군 단위는 군답게 분포되어 있어야 한다. 형평성을 초월한 수용은 군민모두에게 폐해를 가져다준다.
금년 초 부산지역에서는 롯데마트 건립을 반대하며 시장의 한 상인이 분신자살을 기도 했다. 대형할인점 확장에 따른 상인들의 위기의식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다. 가장 인접해 있는 태백시도 이마트 태백점이 착공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태백경실연이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여 상권붕괴를 우려 강력 대응키로 결정하였다. 최근 이러한 점을 인식한 일부지역 할인점들은 지역 상인들과의 상생노력을 펼쳐나가는 곳도 있다.

서울지역 모 롯데마트는 지역 상권을 고려 가전제품을 팔지 않기로 하였으며 부산에 있는 메가 마트도 해변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활어와 생선회 등은 취급하지 않기로 하고 매장을 축소하였다. 울산의 한 대형업체도 매장을 축소하고 재래시장과의 협력 체제를 갖춰 상생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렇게 타 지역에서는 매장을 축소하고 있다. 영월농협도 하나로 마트를 확대신축 할 것이 아니라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그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모두에게 유익할 것이다. 또한 하나로 마트를 신축하고자 하는 곳은 영월초등학교의 스쿨존 지역이다. 어린이 보호구역에 수백명의 고객이 오간다면 복잡한 교통 혼잡으로 사고유발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대통령도 연두기자 회견에서 소상공인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중기청에 소상공인 지원단을 발족 직접 챙기고 계시며 강원도지사도 경제관련 기관장들과의 종합토의를 실시 대형할인점 등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래시장 살리기 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영월군에서는 재래시장 살리기 현대화 사업으로 서부시장 주차장 및 아케이트 사업 45억원, 종합상가 리모델링 12억 원 등 57억원이 투자되었고 앞으로도 서부 공설시장 30억 원 중앙시장 현대화사업 13억 원 등 약 1백억 원이 투자되어 경제회생에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월농협은 현재 조합장과 직원들의 탁월한 경영 노력으로 수천억 원의 예금고와 연쇄점 및 영농자재판매로 경영실적 전국 10위권 안에 드는 부자 농협이다. 정말로 자랑스럽다. 그러나 오늘날 눈부시도록 발전하게 된 뒷면에는 종합상가, 서부시장, 공설시장 및 소상공인들이 준조합원 자격으로 여신거래와 연쇄점 애용을 적극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준조합원들과의 분쟁을 감행 하면서 대형 하나로 마트 신축을 기획하는 것은 소탐대실이 될까 두렵다.

정부에서도 재래시장 살리기에 올인하고 있고 시민단체까지 캠페인을 하고 있지만 현대화 된 것 외에는 별다른 매출이 없다는 것이 상인들의 말이다. 특히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 조치 후 급격한 인구감소로 일부 대형점포를 제외하고는 하루 매출 십만원 팔기도 어렵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여기다 또 하나로 마트가 확장 신축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상공인과의 마찰은 불을 보듯 뻔하다. 생존경쟁으로 피튀기는 저항이 일어날 것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영월농협은 준조합원인 소상공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하나로 마트를 확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준조합원들을 지원해 주는 것도 검토해야 이미지 있는 명실상부한 협동조합일 것이다. 함께 하는 공동체를 의식하지 않고 부익부 싹쓸이 경영은 횡포이며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서다.

가을 감나무도 감을 다 수확하지 않는다. 까치밥을 남겨 두는 심정 이였으면 좋겠다. 재래시장은 대형할인점처럼 그냥 돈벌이를 위해 물건만 사고파는 곳이 아니다. 삶의 모습과 흔적을 소담하게 담고 있는 한 폭의 그림이다. 지역 농산물은 물론 산나물, 수산물, 가공 상품까지 볼거리 먹을거리 깎아 달라 덤을 달라 흥미로운 축제의 장이다. 어느 축제가 이 보다 더 흥미로운 곳이 있는가. 시장엔 사람이 북적여야 한다. 부자도 있고 서민도 있고 신분이 높든 낮든 사람들이 상품을 사고팔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더러는 고성이 오가고 시비가 붙겠지만 그것은 삶의 통과 의례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고 감싸는 곳이다.

시장은 같은 물건이라도 점포에 따라 조금씩 값이 다르다. 이것이 다양성이다. 이 다양성이 역동성을 만들어 낸다. 서민들은 목로주점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며 서로의 안부도 전하고 물건 값을 비싸게 사도 관용과 포용을 한다. 이것이 삶이다. 숱한 애환을 담고 있는 영월 재래시장이 먹거리 장터로 변해가고 있다. 영월의 재래시장이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해주자.
면면이 이어져 내려온 영월의 자랑거리 아침시장이 없어져서야 되겠는가. 살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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