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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과 고마움으로 채운 한해고현주 영월경찰서 영월지구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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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1.12  11: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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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나에게 인생의 변환점을 맞은 한해였다. 2006년 3월 명예스럽게도 여자로서 경찰제복을 입고 당당히 경찰이 되었다.
경찰에 투신해 첫 한해라서 그런지 특별히 애정가는 일들이 눈에 선하다.

야간에 이유없이 지구대로 찾아든 주취자에게 침세례를 받은 일, 피가 낭자한 사건현장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낀 일 ,한여름 장마철 동강의 범람위기에서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하던 일 등등 이런 일들은 솔직히 제복을 입었기 때문에 참을수 있었지 맘속엔 피하고 싶은 두려움이 컷던 순간들이었다.

그러나, 보람된 일들도 많았다. 늦봄엔 배추값하락으로 갈아엎었지만 상태는 변하지 않은 배추를 다듬어 독거노인을 도운 일, 지역 주민들과 9,000포기의 김장을 담근일, 장마로 피해를 입은 돈사를 돕다가 온몸에 돼지 배설물을 뒤집어 쓴 일, 유난히도 자살율이 높았던 지난해, 자식과의 불화로 자살을 하겠다며 밤늦게 찾아온 할아버지의 인생살이을 듣다가 새벽녘에 되어서야 웃는 얼굴로 귀가시킨 일, 날이갈수록 포악해지는 동네의 정신나간 여자를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가족들을 끈질기게 설득해 안전한 시설로 보내 치료를 받게 한 일등.

이런 아름다운 일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했다기보다 오히려 선배경찰의 그림자속에 숨어 있었던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선배들과 같은 제복을 입었다는 자체만으로 가슴벅차게 뿌듯할 수 있었던 순간들이었다.

하루하루 오늘도 무사히라는 오래된 기도문구로 시작을 하지만, 한해를 보내고 나니 보람된 일들로 채운거 같아 몹시 속이 든든하다. 하지만, 연말 언론기관에서 조사된 국가기관 신뢰도 조사에서 경찰이 그리 높지 못한 평가를 보도됐을 땐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보여지려 노력하지 않았지만, 국민은 우리의 반대편에 서있는 듯해 속이 상했다. 역시 경찰인 나도 약한 인간인지라 국민의 격려와 칭찬이 필요했던가보다.

하지만, 금새 허탈함을 잊는다. 여기저기서 국민의 고충이 밀려들기 때문이다.
2007년 새해 아침 변한 것은 없다. 여전히 시간차공격을 해오는 신고전화벨소리와 112지령실의 숨막히는 목소리. 또다시 긴장되는 현장출동. 나는 경찰인생의 첫걸음을 보람으로 채웠다고 장담할 수 있다. 이런 기회를 준 국민들과 경찰선배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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