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연> 해외혁신 우수사례 현장교육을 다녀와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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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연> 해외혁신 우수사례 현장교육을 다녀와서(2)-일본 쇼와거리·구로가와 마을을 다녀와서- 여혜선(동강애인 애인지기)

영월신문 | c3740039@chol.com

승인 2006.12.22 12:48:36

둘째 날은 다카다시로 이동하여 쇼와의 거리를 둘러보았다. 쇼와의 거리, 어디서 들어 본 것 같은데... 언젠가 TV에 소개되었던 곳이다. 쇼와거리는 쇼와시대를 재현해 놓은 곳이라고 했다. 건물도 80년에서 100년 된 건물이 많았고 220년 된 옷가게도 있다고 한다. 그러한 지역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쇼와시대인 1950년대의 거리를 만들자. 지역리더들의 결론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추억의 먹거리, 놀이들이 유행인데 이곳은 아예 그런 것들은 한 곳에 모아 놓고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었다. 그래, 어쩌면 영월의 덕포리도 이런 컨셉을 삼으면 어떨까? 현재도 1970년대 같다고 하는데 좀 더 70년대처럼 만들면 어떨까? 그래서 세트 없이 70년대 관련 영화도 찍을 수 있게 하고, 추억의 장소가 되게 하는 것이다. 기차를 타고 와서 1970년대를 만난다. 시간여행.

쇼와시대의 학교에서 우리는 마을가꾸기 회사 에또우 사장에게 쇼와거리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곳도 극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적은 인원이 사람들을 설득하여 현재까지 오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여기서도 하나의 테마가 사람과 사람의 인맥형성이라고 한다. 쇼와시대의 상인은 손님에게 먼저 대화를 걸며 접객을 잘하였다고 한다. 또 지방분권이 잘되기 위해서는 지역에 활기가 있음을 외부에 알려야 한다고 하면서 축제의 활성화를 이야기 했다. 역사를 중요시하고 행정중심이 아닌 주민들과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 한다. 쇼와거리의 쇼와시대를 만들자. 우리의 재래시장은 현대화하려고 몸부림 치고 있는데. 모두가 현대화를 외칠 때 거꾸로 가는 것도 자기를 특성화 하는 하나의 방식임을 배운다.

점심을 먹고 일본최고의 온천마을 성공사례로 꼽히는 구로가와로 이동하였다. 가이드책에 의하면 산중의 온천마을 구로가와로 되어있다. 해발 700의 고원에 위치한 자연경관이 우수한 온천마을이다. 그러나 그런 아름다운 자연만으로는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았나 보다.

구로가와 온천연합회의 고또우겐코우 대표이사의 강의가 있었다. 이곳도 80년대까지는 온천관광을 오는 노인들만 찾는 관광객이 적은 곳이었다고 한다. 젊은이들 몇 명이 영업이 유일하게 되는 곳에서 배움을 얻고 구로가와를 최고의 온천관광지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먼저 그들이 사는 이곳이 어떤 곳인지 생각했으며 도시에는 없고 시골에만 있는 특징은 무엇인가? 풍부한 온천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자연을 어떻게 가꾸어 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 질문은 우리 지역에서도 똑같이 질문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관경영보다는 지역경영에 대해 고민하라는 조언을 받은 지역 사람들은 자기 여관이 아닌 지역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고 입탕어음을 만들어 내었다. 입탕어음은 온천입장권 3개를 묶어 1500엔짜리를 1200엔에 파는 것이다. 이것을 가지고 구로가와에 있는 온천을 3군데 들어갈 수 있다.

하루에 다 못써도 6개월의 유효기간이 있어 그 안에만 쓰면 되었다. 입탕어음은 나무 목걸이처럼 생겼다. 입탕어음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산책을 할 수 있게 하기위해 경관을 가꾸고 식목을 시작하였다고 했다. 간판의 정비도 하였다고 했다. 입탕어음을 하나 샀다. 한 번뿐이 쓸 수 없었지만 입탕어음이야기를 들으면서 박물관고을 영월에 적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샀다.

대표이사는 결속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였다. 자기여관을 먼저 내세우지 않고 24개의 여관이 하나가 되어 선전을 한다는 것이다. ‘24개의 여관은 하나다‘라는 생각. 우리 교육생들은 유후인에서부터 이곳 구로가와까지 과연 주민들이 이견없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지 않고 하나가 되어 마을을 발전시킬 수 있느냐에 의문이 있었다. 우리는 30~40여가구의 마을에서도 꼭 일을 방훼하는 뒷다리 잡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곳에는 그런 사람들이 없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리는 질문을 하였고 강의하시는 분들은 오히려 우리를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는 개인주의가 강하고 일본은 집단주의가 강하다. 이것이 민족성은 아닌가, 결론을 내리고 이후에 이것에 대하여 질문하지 않았다. 대표이사는 신념을 가지고 3~5명이라도 시작하여 해나간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힘주어 이야기 했다. 우리 몇 명이서 뭘 할 수 있겠는가 하는 마음을 처음부터 없애고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시작하라는 말씀이 우리를 무겁게 했다. 다양한 온천을 경험하기위해 아침·저녁으로 온천을 했다. 집에 가면 남편이 몰라보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