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밑에 수북이 쌓였던 낙엽이 흔적 없이 흩어지고 나무는 긴 침묵의 계절로 들어갔다. 아무리 씩씩하게 지내야지 맘을 먹어도 앙상한 나뭇가지, 스산한 바람, 정지한 듯 소리 없이 흘러가는 강물은 애써 눌러놓은 쓸쓸함과 우울을 불러낸다.겨울이 싫어 사

영월신문   2007-12-14

영월농협 파업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노사 양측의 입장도 평행선을 긋고 있는 상황에서 조속한 해결은 어려워 보인다. 협상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상호간의 신뢰가 허물어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주민들은 더욱 걱정스럽게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영월신문   2007-12-07

이광재 국회의원 영월 LNG가스복합발전소 기공식을 마쳤다. 가스복합발전소 건설비 6500억원, 배관망 확충 650억, 가압펌프 80억원 등 7000억원이 넘는 대규모의 사업 추진을 위한 첫 삽을 뜬 것이다. 영월군 전체 예산으로 봐서는 역사적인 사건이

영월신문   2007-11-30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휴대전화 요금을 내리겠습니다’,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머리를 안 깎아도 되게 하겠습니다’ ···.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매니페스토 교육을 시켜보았다. 그 후 ‘내가 만일 ···.’ 하고 대선공약을 만들어 보라고 했더니 내놓은

영월신문   2007-11-09

입시철이 다가 왔다. 15일이 수능일이고 21일부터 전기고등학교가(실업고) 입학원서를 접수한다.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이때만 돌아오면 노심초사(勞心焦思)신입생확보에 거의 사활을 건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만1000여명에 불과한 작은 읍 도시에 중학교

영월신문   2007-11-09

동강 엄태현 영월초3년나는 나는 동강하고 친구하고 싶은데동강은 자꾸자꾸 검어지고 있어요.나는 나는 동강하고 영원히 살고 싶은데동강은 흘러 흘러 멀리 떠나요.다슬기, 어름치, 모두 모두 내 친구이젠 내 친구 할 수 없나요?어른들의 즐거움은우리 어린이들의

영월신문   2007-11-09

엊그제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군대 생활을 같이한 동기가 근 30여년 동안 소식이 없다가 어렵게 연락이 닿아 안부를 주고받은 지 얼마지 않았는데 고향 특산물이라며 순창고들빼기 김치를 고맙게도 보내 주었다. 고들빼기김치는 성인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전통식

영월신문   2007-11-09

1990년 엘리자베스 뉴턴은 스턴퍼드 대학에서 간단한 놀이에 관한 연구논문으로 심리학 박사학위를 땄다. 그녀는 실험에 참가한 두 무리의 사람들에게 각각 ‘두드리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역할을 주었다. 두드리는 사람은 생일축하노래나 미국국가 같은 누

영월신문   2007-11-09

오후 2시, 세경대학 사회교육원 1층으로 삼삼오오 사람들이 들어선다. 한 손에는 탁구 라켓을 들고 목발을 짚은 사람, 휠체어를 탄 사람··· 모두가 한영실(36.영월읍 덕포리)씨가 가르치고 있는 제자(?)들이다. 한영실, 그녀는 올해 여름부터 이곳 사

영월신문   2007-11-09

갈바람에 붉게 물들어가는 교정의 단풍잎이 보이는 3층 음악실. 두 명의 소년이 기타를 잡고 연주에 몰두하고 있다. 가끔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웃기도 하고, 서로의 연주 실력에 반한 표정을 짓기도 하는 그들 . 이명민(17. 영월공고 건축과 1년)군과

영월신문   2007-10-26

얼마 전, 스크린에는 ‘만남의 광장’이라는 영화가 개봉 되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그 영화를 보셨습니까? 대부분의 그 영화를 접한 사람들은, 재미있고 코믹스러웠다, 마음껏 웃을 수 있었다, 라고 말합니다. 말 그대로 이 영화는 가볍게 웃으면서 즐기기

영월신문   2007-10-26

해마다 돌아오는 장마인데도, 짜증부터 난다. 이상하게 올해는 8월 한 달 동안 5일만 비가 안 오고 26일이 비가 오는 여름이었다. 계속되는 빗소리에 더욱 햇빛이 기다려진다. 끈끈한 바람, 후끈한 공기, 유난히 날렵한 모기, 힘차게 자라나는 잡초까지

영월신문   2007-10-26

나는 어렸을 때부터 왠지 영어가 좋았다. 알파벳도 잘 알지 못하면서도 영어다 싶은 건 모두 따라 읽었을 만큼 그냥 영어가 좋았다. 형편없던 작문실력으로 외국인 친구들과 펜팔을 하고 아버지가 틀어놓으신 비틀즈나 프랭크 시나트라 같은 가수들의 음악을 들으

영월신문   2007-10-26

합수머리. 강과 강이 서로 만나 또 다른 강을 이루는 곳. 합수머리는 여러 곳에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강을 이루는 경기도 양수리 합수머리가 제일 큰 합수머리라면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강이 만나는 곳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합수머리의

영월신문   2007-10-26

언제부터인가 영월읍내에서 외국인 주부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만삭이거나 아이들을 업고 여럿이 모여 다니는 것도 낯선 모습이 아니었다. 한 번 말을 걸어 보고 싶은 호기심은 있었지만 시도하지는 못했다. 우리의 만남은 여성단체협의회에서 주최한 외국인 주

영월신문   2007-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