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신문


이놈에 인간 !

닉네임 : 새소리	2015-09-29 13:26:08 조회: 10693

이놈에 인간 !

이번에 내려 가면 이혼 하고 말거야 .
기차 안에서 현철이 아내 오여사 는 이를 갈면서 생각에 잠긴다

영월 금강정 언덕에 살고 있는 현철이 아내 는 며칠전 신랑 하고 대판 싸우고 집을 나가 서울 에 혼자 살고 있는 언니네 집에 머물고 있었지만 며칠이 지나도 신랑은 전화 한번 안하고 있다

기다리다 못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 오느라 기차에 몸을 싣고 있는 것이다
온갖 생각이 교차 하면서 속을 끓이고 있는데 앞자리 에 하얀 머리 노인들 두 부부가 서로 웃어 가면서 연신 이야기 꽃 을 피운다

잠시 할머니가 작은 보따리 에서 뭔가 를 꺼낸다
하얀 당분가루가 핀 곶감이다 노란색을 띠면서도 빠알간 곶감을 찟어서 할아버지 입어 넣어 준다

할아버지 가 보따리 에 손을 넣더니 곶감 두개 를 현철이 색시 오여사 에게 건넌다 사양을 해도 넌짓이 건내 는 손길이 그렇게도 부드러울수가 없어서 받아 든다 창피 한것도없는지 할아버지도 곶감을 찟어서 할머니 입에 넣어 주니 할머니가 슬적 오여사 를 보면서 받아 먹는다

할머니 입가에 곶감 가루가 하얏게 묻었다
할아버지가 주머니에서 작은 물티슈 를 꺼내서 할머니 입가 를 닦아 준다

그 모습을 보면서 서울에 언니가 하던 이야기가 머리에 스친다

너 말이다
내려 가거던 신랑 한테 잘해야 한다

교회에 가서 예수님 한테 기도 하듯이 절에 가서 부처님 한테 절 하듯이 아니야 그렇게 많이 안해도 되 10분에 1만 신랑 한데 잘해도 어느 종교에 가서 기도 하는 것보다 더 빨리 행복해 질수 있으니 꼭 그렇게 하거라

빠~아양 기적 소리가 울리 는데 할아버지가 할머니 손을 잡고 일어 선다
아주머니 우리 화장실좀 다녀 오리다 할머니가 많이 불편한 모습이다

뒤모습을 보니 그렇게 아름다울수가 없다
사랑이란 젊은 혈기가 넘칠때만 있는줄 알고 지내던 오여사 는 새로운 사랑을 배우고 있었다

아니 그 노인들 두 부부가 앞자리에 젊은 오여사 얼굴이 굳어있는걸 눈치 채고 무언에 교육을 행동으로 가르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참 ~~
나이 들어도 정말로 진솔한 사랑을 하면서 아름답게 살수 있구나
많은걸 배우면서 창밖을 보니 빨간 단풍잎이 파란색일때 보다 더 아름답다

태백 까지 가신다는 노 부부 에게 인사 하고 장릉역 에 내리는데 신랑 현철이가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도 반갑다
아마도 언니가 신랑 한태 전화 를 한 모양이다

오여사도 용기 를 내어 기차에서 내리자 신랑 손을 잡아버렸다
현철이도 빙긋이 웃는다

동강 다리 를 건너 빨간 단풍잎이 어우러진 금강정언덕 을 오르는데 청양포쪽으로 기우러져 가는 저녁 노을이 너무도 아름답다

그래 우리도 그렇게 행복 하게 살고 말거야
현철이 아내 오여사 는 기차안에 노부부를 생각 하면서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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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9 13: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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